[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이마트가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내놨다.

본업 실적이 할인점의 기존점성장률 부진과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요 자회사의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서울 시내 이마트 전경 (사진=이마트)

◇ 4분기 영업적자 855억원…’어닝쇼크’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7조3600억원, 영업적자는 8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야말로 어닝쇼크다.

본업과 자회사(SSG.COM, 이마트24, 신세계건설) 모두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기저 부담과 비우호적인 기상 환경, 일부 점포 리뉴얼에 따라 -2.1%를 기록했다. 이에 별도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3분기와 마찬가지로 SSG.COM 영업적자폭은 확대됐다. SSG.COM는 전년 동기 219억원 적자에서 384억원 적자로 확대됐으나, G마켓은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SCK컴퍼니 영업이익은 70% 증가했다. 전년 동기 캐리백 보상 비용 86억원 영향으로, 제외 시 18% 증가했다.

신세계건설은 원가 상승 및 미수채권 손실 반영으로 975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6억원 감소했다”며 “특히 신세계건설은 원가율 상승 및 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718억원 확대되었으며, 이마트24 역시 영업손실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출처=신한투자증권

◇ 유통 사업군 통합 운영으로 원가율 개선

이마트는 작년 9월 말 예년보다 이른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마트 본업뿐만 아니라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하나의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유통 업태의 통합 운영 영역을 넓혀 시너지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소싱 상품의 판로를 다각적으로 확대해 매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경쟁업체들은 발빠르게 이를 추진하며 비효율 제거 및 원가율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오프라인 사업의 통합 매출은 19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률이 이미 낮은 수준이라, 원가율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4년 핵심 추진 전략인 이마트 별도법인, 에브리데이(슈퍼마켓), 24(편의점) 3사의 상품 통합 매입, 물류 효율화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비용 효율화 노력들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출처=대신증권

◇ 증권가 투자의견·목표가 줄하향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내려잡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역시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8만원,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8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할인점 및 주요 자회사들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고,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3사 간 시너지 창출을 꾀하고 있으며 할인점의 비용 축소 노력도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의무휴업일 변경 흐름은 수혜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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