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삼성생명이 투자이익 개선되며 4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현금배당성향 35~45% 및 주당배당금의 지속적 증가 의지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에 대해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로 구체적 언급을 미뤘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정책 제시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제공

◇ 4분기 연결 순이익 4456억원…컨센서스 상회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4분기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4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전 분기 대비 6% 각각 감소했다. 컨센서스 대비 연결 실적은 17% 상회했다.

별도 순이익은 2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연말 비용 집행에 따른 사업비 예실차 확대되어 보험손익은 다소 부진하였으나 금리하락에 따른 운용손익 개선 등 투자손익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신계약 CSM은 856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5% 감소했다. 주력하는 건강보험 CSM배수는 4분기 23.7배로 소폭 하락하였음에도 신계약 판매가 워낙 견조하여 건강보험 CSM은 3840억원(QoQ +1%) 증가했다.

다만 종신 등 사망보장 CSM이 배수 하락 및 단기납 종신 의도적 디마케팅으로 3730억원(QoQ -25.1%)을 기록하며 크게 감소했다.

CSM 조정액은 -410억원으로, 기말 CSM는 12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 증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계리적 가정 세부 조정 등에 따라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약관대출 고정 금리 상품 금리 인하 -970억원, 가정변경 -4000억원, 약관대출 미수이자 일회성 요인 반영 +3000억원, 투자요소 예실차 +400억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자료: 삼성생명,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향후 건강보장 CSM 추이 지켜봐야

이익체력의 기준인 CSM 잔액은 2024년말 12조2000억원으로 연간 1조5000억원 순증했으나, 건강보장 CSM 잔액은 5조6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납종신 환급률 영업 관련 감독당국의 자제 권고에 따라 종신보험의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익체력을 높이기 위해 CSM 순증을 높게 가져가려면 건강보험의 판매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업계 전체적으로 저해지 단기납 종신보험의 수익성은 다소 공격적으로 책정되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안정적인 순이익 달성도 중요하지만, 실적 관련해서 건강보장 APE 및 CSM을 주목해서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삼성생명,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주주환원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로 이연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관련 새로운 발표가 없었던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존에 제시한 배당성향 35~45% 범위 내에서 배당금을 늘려가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오는 2월 26일 발표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확인한 후, 주주환원 확대에 대해 검토하고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여력은 충분한 상황으로 이미 2023년 4분기말 K-ICS비율은 사측 관리 목표(200~220%) 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없어 배당가능이익도 충분하고, 향후 3년간 매년 CSM 및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주가가 상승했고, 제도 강화에도 K-ICS비율이 2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불구하고, 자본정책 제시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추후 보유 자사주 소각 이상의 환원책이 발표될 경우 멀티플 조정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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