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오컬트 영화 ‘파묘’가 인기리에 상영 중인 가운데, 후기 글 하나가 때아닌 갑론을박을 모았다.

(왼쪽)극장에 걸린 ‘파묘’ 홍보 사진. (오른쪽)자료사진. / 뉴스1, Earthtogo-shutterstock.co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파묘보고 저녁 먹는데 옆테이블에서 말 거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 A 씨는 자신이 ‘파묘’를 보고 나온 직후 겪은 사연 하나를 다른 네티즌들에게 소개했다.

A 씨는 “재밌게 ‘파묘’ 보고 영화 내용 얘기하는데…옆자리 커플이 ‘죄송한데 저희 아직 안 봐서요’라고 웃으면서 양해 구하네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요”라고 덧붙였다.

추가 댓글을 통해 A 씨는 “(영화 이야기는) 조용조용 얘기했어요. 근데 테이블이 사이가 30센치라 다 들리는 구조였네요”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길지 않은 사연이었지만 해당 글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A 씨 글은 에펨코리아, 루리웹, 인벤, 개드립, 웃긴대학, 인스티즈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뜻밖의 갑론을박을 모으기도 했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 줄 것을 옆자리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행동에 네티즌들 반응을 ‘그럴 수도 있다’ ‘황당하다’ 등으로 나뉘었다.

스포일러를 표현한 자료사진. / Fotyma-shutterstock.co

일부 네티즌은 “표현 방식만 정중하다 뿐이지 입막음하는 거지 않나” “부탁하는 건 네 맘, 무시하는 것도 내 맘” “듣기 싫으면 자기들이 자리를 옮겨야지. 고성방가를 한 것도 아니고” “이상한 애들 많다” “어쩔 티비 한 번 해주시지” “애초에 남의 대화에 간섭을 거는 게 말이 안 됨” “솔직히 황당한데?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거면 몰라도 일상적인 대화하는데 개입하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양해고 뭐고 뭔데 입을 틀어막나” “매표소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도 아니고 뭐 대외비인 것처럼 눈치 보면서 다녀야 되냐고” 등의 댓글을 남기며 스포일러 자제를 부탁한 사람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저걸 대화도 하지 말라는 거냐고 반응하는 거면 평소에 싸울 일 되게 많을 듯” “스포는 좀 그렇긴 하다” “웃으면서 양해 구하면 들어줄 수 있지” “웃으면서 부탁하면 뭐 그럴 수도 있고 들어주면 되지. 뭐 어려운 거라고” “솔직히 다른 사람 있는 공간에서 조심하게 됨. 역지사지 생각해 보면…” “안 좋은 매너긴 하다. 스포일러가 괜히 스포일러가 아님” “극장에 있는 식당이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예매해 놓고 밥 먹고 볼 건데 옆에서 계속 얘기하면 밥 먹다 나갈 수도 없고…” “부탁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화를 냈다는 것도 아니고” “저도 이해는 된다” “저러면 그냥 융통성 있게 웃으면서 받아주면 되는 거지” “이렇게 논쟁이 된다는 것은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고 그렇다면 그런 행동은 안 하는 게 맞음” 등의 댓글을 남기며 A 씨 옆테이블 사람의 행동에 충분히 공감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A 씨 글에 달려 주목받은 당사자 댓글. /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댓글창

A 씨가 남긴 원글 댓글창에는 “안녕하세요. 글 당사자입니다. 2/24 토요일 저녁 용산XXXX몰 맞으시지요? 와이프 연락받고 제 이야기인 거 같아 찾아서 댓글 남깁니다. 웃으면서 부드럽게 양해구 했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셔서 여러 군데 많이 퍼졌더라 고요. 1. 극장 내 식당가 1인 라멘집(테이블 간격 좁음) 2. 우리가 먼저 식사 중이었고 뒤늦게 오셔서 옆자리 앉음. 3. 영화 줄거리, 내용, 과정 결과 등 영화 보기 전이라면 스포로 의심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 글을 올리시려면 위의 내용도 들어가야 정확하지 않을까요?”라는 말이 26일 달리기도 해 이목을 끌었다.

한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파묘’는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의 오컬트 작품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다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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