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 7 프로 (출처: Google)

지난 2022년, 애플과 화웨이는 비슷한 시기에 위성 통신 기능을 선보였다. 두 회사는 긴급 상황에 빠진 사용자가 구조 요청을 위해 위성 통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애플 긴급 SOS를 사용하면 위성 통신으로 응급 서비스 기관이나 애플 중계센터로 구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위성을 사용하기에 셀룰러 네트워크나 와이파이가 없어도 작동한다.

아쉽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이와 비슷한 기능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부 업체에서 긴급 SOS와 같은 기능을 구현할 생각이 있다는 의중을 밝힌 것이 전부다. 실제로 비슷한 기능을 내놓은 곳은 없다. 최근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조만간 신제품에 유사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소식이 다시 들려오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도 그중 하나다.

픽셀 스마트폰, 위성 통신 지원할 듯

(출처: 9to5google)

3월 2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구글 픽셀 스마트폰에 위성 통신 메뉴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설정에서 안전 및 긴급 상황, 자동차 충돌 감지 기능 사이에 위성 SOS 기능이 새로 발견됐다. 위성 통신 기능은 최근 기기 업데이트 이후 생겼으며, 픽셀 8과 픽셀 7a에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단 해당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메뉴에 표시는 되지만 선택하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구글이 실수로 준비 중인 기능을 기기에 표시되도록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 톰스가이드(TomsGuide)는 “이유가 어떻든 구글이라는 거대 기업이 가까운 미래에 픽셀 스마트폰에 위성 통신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픽셀 위성 통신, 어떤 용도일까

(출처: 9to5google)

구글이 개발 중인 위성 통신은 애플이 선보인 긴급 SOS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루팅한 픽셀 스마트폰에서 관련 정황을 포착했다. 루팅된 기기로 해당 기능을 살펴본 결과 ‘픽셀 스마트폰은 모바일 네트워크나 와이파이에 연결할 수 없을 때 응급 서비스에 메시지를 보내고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발견됐다.

네트워크가 없어 정상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위성 통신으로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안내문에 의하면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연결한 구글 계정에서 이름, 전화번호, 비상 연락처 3개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한다. 또 이메일, 현재 위치, 장치 정보(IMEI, 설정 언어 배터리 잔량) 등 정보를 긴급 구조에 사용한다고 명시했다.

(출처: 구글)

구글은 위성 SOS 작동 방식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눠 표기했다. 이를 보면 위성 SOS는 네트워크가 없는 경우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표시된다. 이후 픽셀 스마트폰이 사용자가 긴급 상황에 처했는지 묻는다. 답변한 내용은 구글과 제휴한 응급 구조 서비스로 보내진다. 마지막으로 위성으로 메시지와 위치를 보낸다. 위치 공유는 구글 맵을 활용한다.

구글 위성 SOS, 파트너는 가민

구글은 GPS 기기 제조사 가민(Garmin)과 손을 잡고 위성 SOS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메뉴에서 가민 구조 서비스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부터 확인된 사항이다. 지난해 8월, 개발자 넬 라무니(Neïl Rahmouni)가 구글 메시지 앱 소스 코드를 분석한 결과, 구글이 위성 통신 기능을 개발 중인 정황이 발견됐다. 당시 긴급 상황에 대한 질문이 있으면 가민 리스폰스에 전화하라‘, ’새 긴급 상황을 신고하려면 지역 번호로 전화하라‘는 다양한 문자열이 함께 나타났다.

(출처: 가민)

문구의 가민 리스폰스는 가민의 응급 구조 서비스다. 사용자가 구조를 요청하면 현재 GPS 좌표 등 필요한 정보가 위성을 통해 전송된다. 가민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미국 위성 통신 업체 이리듐과 협력해 구축했다. 가민 리스폰스는 66개의 이리듐 위성을 활용하며, 전 세계 150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구글에 필요한 서비스 기반을 전부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위성 통신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당시 외신 샘모바일(Sammobile)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찍은 위성 통신 기능 스크린샷을 공유했다. 이미지 안에는 ’이동통신망 범위를 벗어났거나, 연결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위성으로 긴급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위성 긴급 구조 기능인 것이다.

스냅드래곤 세틀라이트 (출처: Qualcomm)

그러나 삼성전자가 위성 통신을 개발 중이라는 추가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지난달 출시한 최신 플래그십 갤럭시 S24 시리즈에도 위성 통신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 퀄컴은 지난해 스냅드래곤 세틀라이트라는 위성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없자, 같은 해 11월 이리듐과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위성 통신을 지원하는 제품 출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애플과 같은 해 위성 통신 기능을 선보인 화웨이는 올해 출시할 P70에 같은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오포는 이달 파인드 X7 울트라 모델에 위성 통신 기능을 지원한 별도 제품을 출시한다고 알려졌다. 비보 X100 시리즈도 위성 통신을 지원한다고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