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국가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
수백여명의 여자 선수에게 성범죄
합의금만 약 1조

출처: TODAY

30여년간 여자 체조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전 미국 대표팀 주치의에 대한 소송 결과가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체조 대표팀 주치의로 일한 래리 나사르(60)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제기한 139건의 소송에서 피해자들에게 총 1억 3870만 달러(약 1909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는 “나사르의 혐의가 처음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했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피해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지속적인 치유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6년부터 미국 대표팀의 주치의로 일한 나사르는 체조계 에이스 시몬 바일스, 맥카일라 마로니 등 아동을 포함한 총 수백여명의 여성 선수들에게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FBI는 2015년 7월 나사르의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첫 조사에 나섰지만 수사가 미뤄지며 2016년 11월에야 실제 기소가 이뤄졌다. 이에 수사 초기 당시 피해자 마로니의 진술을 청취한 FBI요원은 2017년까지 진술서를 작성하지도 않은 사실이 드러나 많은 비난을 받았다.

출처: TODAY

이후 2021년 9월 열린 미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마로니는 “성범죄 피해 사실을 FBI 요원에게 진술하는 거 자체가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FBI가 자신의 진술을 무시한 것이 더욱 고통스러웠다”고 증언했다.

따라서 미국체조협회와 미국 올림픽위원회도 나사르의 범죄를 방치한 책임에 대한 피해자 500여명에게 소송을 당한뒤 2021년 12월 총 3억 8천만 달러(약 5228억 원)의 합의금을 지불, 나사르가 수년간 일하며 범죄를 저지른 미시간주립대도 이를 방치한 책임으로 피해자 300여명에게 5억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피해자 44명을 변호한 믹 그루얼 변호사는 “나사르 관련 소송 전체 합의금이 10억달러(약 1조 3760억원)에 달하는 것은 ‘충격적 비극이 일어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사르는 2018년 연방 범죄, 미시간주법 위반으로 각각 60년형과 최대 175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피해자들은 “FBI가 나사르의 범죄를 인지한 후에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계속 이어졌다”며 책임을 물은 이 소송을 2022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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