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경력 50년 이상의 원로 배우 장항선
배우 되겠다는 아들의 꿈을 반대했던 이유와
젊은 시절 과거 재조명
장항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연기 경력 50년이 훌쩍 넘은 원로 배우 장항선의 과거가 재조명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지붕 세가족’, ‘여명의 눈동자’, ‘폴리스’, ‘마지막 승부’, ‘용의 눈물’, ‘태조 왕건’, ‘태왕사신기’, ‘김약국의 딸들’, ‘연개소문’, ‘제빵왕 김탁구’, ‘왕의 남자’ 등에서 명품 조연으로 이름을 빛낸 그에게는 배우 아들이 있다.

바로 ‘태왕사신기’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김혁이 그의 아들이다. 그러나 장항선은 배우가 되겠다는 아들의 꿈을 처음에는 반대했다고 한다.

장항선은 “제가 무명 시절 너무나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아들에게도 똑같은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배우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장항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태왕사신기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혁과 장항선)

그러나 김혁은 아버지 몰래 연기를 공부했고 오디션을 본 끝에 아버지의 출연작인 ‘태왕사신기’에 함께 출연하게 되었다.

장항선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촬영장에서 처음으로 알았다고 전해졌다.

또 장항선은 애처가로도 유명하다.

어려웠던 무명 시절을 곁에서 함께해준 사람이 바로 지금의 아내이기에 아내를 향한 애정이 유독 크다고 알려져 있다.

장항선
출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스틸컷

장항선이 배우가 된 일화도 상당히 재미있다. 장항선은 “군 제대 후 택시 기사를 하려고 버스를 타고 다니며 서울 지리를 익히고 있었다. 그런데 극장 앞에 있는 배우들이 눈에 들어왔다”며 서두를 뗐다.

그러면서 “그들을 따라가 보았다가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조감독과 친구가 되었다.

이 인연으로 1969년 ‘언제나 타인’에서 신성일의 운전사 역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듬해인 1970년 장항선은 KBS 9기 공채 탤런트가 되었지만 그의 연기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큰 작품에는 출연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무명으로 생활해야 했다.

장항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던 중 장항선은 “집에 큰 배가 있어서 외국을 드나든다”고 자랑처럼 말하곤 하던 군 동기의 말이 떠올랐다고 한다.

무명 배우로서의 적은 수입에 힘들어하고 있었던 장항선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속초에 있는 군 동기의 집을 찾아갔다. 일본으로 밀항이라도 해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동기의 집에는 작은 오징어 배 한 척만이 있을 뿐이었다고 한다.

장항선은 크게 실망했지만 일단 오징어 잡이를 따라 나갔고, 동기가 손에 쥐여 준 3만 원을 밑천 삼아 다시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장항선
출처: 영화 ‘왕의 남자’ 스틸컷

장항선은 2014년 이후 한동안 출연이 없었다. 대장암 투병 중이었기 때문이다.

대장암 투병 중일 때조차 장항선은 “내가 아프다는 소문이 나면 일이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프다는 사실을 함구했고, 언제든 섭외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늘 휴대폰을 옆에 둔 채로 지냈다고 한다.

장항선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젠 나이도 많이 먹었으니, 배우로서는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장난처럼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은 내 나이에 맞는 개성 있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영화를 보면 노인들도 갱 역할을 하더라. 나도 그런 재미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말로 연기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77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현재 ‘장항선의 노인싸’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며, 연기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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