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런4050, 내 인생의 체인지업!’ 공모전을 마련했다. 본지는 이중 우수 수상작을 인터뷰와 더불어 소개한다.

인터뷰 : 최우수상 ‘정혜선’

“경력단절로 인해 잃어버린 자신감 되찾았어요”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정혜선 씨는, 늦은 나이에 육아와 살림으로 체력은 달리고 시간은 부족한 일상 속에서 ‘다시 일하고 싶다’는 갈망과 ‘일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 속에서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평범한 주부에서 자이언트 플라워 강사로 새 직업을 얻게 된 정혜선 씨.

늘 육아에 지쳐 있던 딸이 새로운 일에 도전해 성취감을 느끼고 전보다 훨씬 밝아졌다. 남편은 처음엔 제 영어 실력이 아깝다며 조금 아쉬워했다. 하지만 영어 잘하는 사람은 수두룩하고 번역기도 잘 나오는 시대에 그보다 더 발전 가능성 있는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옆에서 제 모습을 보며 많이 응원해 준다. 무엇보다 저 스스로 큰 자신감을 얻었다. 전에는 체력적 한계, 나이 등으로 많이 위축돼 있었는데 이젠 늦지 않았다는 확신,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 정혜선

  내 인생의 체인지업!’ 공모전 최우수상 '정혜선'최우수상 '정혜선'. 사진=서울시 50플러스재단 제공<br />” src=”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029/image-56b2f923-f690-4cb3-8062-7dd459d44eff.png”><figcaption>
    내 인생의 체인지업!’ 공모전 최우수상 ‘정혜선’최우수상 ‘정혜선’. 사진=서울시 50플러스재단 제공<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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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서울런4050, 내 인생의 체인지업!’ 공모전<br /> <span>마흔, 또 다른 이름의 기회…최우수상 정혜선</span></strong></p>
<p>마흔, 항상 늦었다고만 생각했던 제 나이입니다. 지금부터 ‘40대 직업전환 전문교육’을 통해 제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소개해 드릴게요.</p>
<p>저는 결혼 전 영어교습소를 운영하는 원장이었습니다. 교습소를 운영하던 중 38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되었고, 감사하게 곧바로 소중한 생명이 찾아오게 되었죠. 당연히 육아를 일과 병행해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요. 입덧과 체력문제로 더 이상 영어교습소를 운영할 수 없게 되어 잘 운영하던 교습소를 급하게 양도하게 되었습니다. 수년 동안, 영혼까지 갈아 넣은 저의 전부였던 교습소를 처분하고 그렇게 첫째를 출산했습니다. 첫째가 5개월 되던 때 둘째까지 임신하게 되면서 저는 한순간 연년생 예쁜 두 딸 엄마가 되었답니다. 그 후의 저의 삶이 어떻게 변했을지 예상이 되시나요</p>
<p>둘째를 임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며 친정집 옆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도저히 딸리는 체력으로 첫째를 케어하면서, 둘째까지 건강하게 출산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죠. 감사하게도 친정 식구들의 도움으로 둘째 딸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하고, 그렇게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느덧 4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렇게 육아에 지쳐 하루하루 아등바등 살면서도 항상 갈급함이 있었는데요. 갈급함에 더해 불안감과 조급함이었습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감을 잃은 것 같은데 어쩌지? 지금 당장은 풀타임으로 일하긴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말이죠.</p>
<p>그렇게 하루하루 마음은 답답하지만 결국 몸은 매여 있어, 옴짝달싹 못 하는 일상을 살던 중, 버스에 붙은 ‘서울런4050’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몇 번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다가 어느 날 궁금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저도 신청할 수 있더라고요.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난생처음으로 ‘나이가 많은 것도 좋은 거네’하고 혼자 씩 웃었답니다.</p>
<p>교육비용이 저렴했지만, 그때는 그 비용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제 눈을 사로잡은 수업이 있었습니다.</p>
<p>바로 ‘자이언트플라워리스트 도전하기’ 수업이었습니다. 이날따라 ‘도전’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그래, 도전해 보자! 해봐야 아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용기 내어 수업을 신청했습니다.</p>
<p>드디어 수업이 시작되었는데요. 4시간 수업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 안 가고 집중해서 꽃 한 송이, 꽃 두 송이를 만들었습니다. 만들 때는 힘들었지만 꽃이 완성되면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엇! 재밌네. 나 좀 잘하는데’</p>
<p>생각해 보니 저는 예전부터 꽃을 좋아했습니다. 꽃을 여유 있게 즐길만한 상황이 아니기에 저의 관심을 항상 묻어버리곤 했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맞아. 나 꽃 좋아했지? 배우지 않아도 꽃꽂이도 잘하고 항상 배워보고 싶었는데’하는 마음의 소리가 그제야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이렇게 저는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게 되었답니다. 또 수업 후 커뮤니티도 결성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시니 이런 기회를 통해서 비슷한 관심을 가진 분들과 교류하고 서로 성장할 기회다 싶었고요. 수업을 들은 후에는 자격증을 별도로 취득할 수도 있고, 방과 후 학교수업이나 부업으로 꽃을 제작해 판매나 행사 설치까지 하는 등 정말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설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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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 ⓒ게티이미지뱅크<br />” src=”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029/image-06a814d4-a658-4ae1-9b7b-6c3177794a3d.jpeg”><figcaption>
    ⓒ게티이미지뱅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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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후 저는 자이언트플라워에 대해 더 관심 두고 배우게 되었고, 지금은 노원50플러스센터에 강의를 개설하며 강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생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이후로 노원과 강북50플러스센터에 강의가 추가 계획되어 있고, 현재는 전시회에도 참여하는 엄연한 ‘자이언트플라워 작가’가 되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불과 3개월 동안 일어난 일들입니다. 저는 하루하루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 속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기처럼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답니다.</p>
<p>돌아보면 저는 항상 마흔이라는 나이가 늦은 줄로만 여겨지고 막연한 두려움과 조급함에 힘들었는데요. ‘서울런4050’에서는 제가 이제 막 시작하는 어린아이였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첫 걸음마를 떼는 느낌이랄까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인생 선배님들과 전문가 선생님들을 보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도전받고 용기도 낼 수 있었습니다.</p>
<p>앞서 소개해 드렸듯이, 저는 늦게 결혼하고 사람들은 노산이라고 하는 나이에 딸아이 둘을 출산했습니다. 이런 ‘늦은 인생’이 누군가에게 ‘성숙한 인생’의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장점일 수 있구나, 나도 이런 나의 경험을 통해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는 귀한 사람이구나, 느끼는 요즘입니다. 저를 다시 살린 것은 ‘서울런4050 40대 직업전환 전문교육’입니다.</p>
<p>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런 저를 헛된 꿈을 꾸는 철 없는 아이 정도로 여겼죠. 하지만 이제 압니다. 저는 그렇게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요. 저는 성공할겁니다. 그래서 저의 성공 스토리로 많은 사람을 살릴 겁니다. 그들에게 그냥저냥 외치는 힘내라는 말이 아닌, 제가 진짜 죽어라 뛰어넘었던 허들을 쉽고 재밌게 뛰어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것입니다.</p>
<p>처음으로 저의 인생이 기대되고 설레는 요즘입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서울런4050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가을밤 저의 인생 이야기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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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런4050 우수사례 공모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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