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다시 뛰는 2024년⑪] 게임 본연의 재미를 찾는 컴투스

[편집자주] 코덱스 게임 산업 지수는 2020년 전년 대비 49%, 2021년 32% 상승하며 게임 업계는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예정에 없던 호황의 대가는 혹독했다. 게임 산업 지수는 22년 53%, 2023년 12%가 빠지면서 2018년 지수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최악의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반변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은 2021년 20.9조에서 22.2조로 5.8%가 오르며 여전히 성장 중이다. 

환경적으로는 수십 년간 한국 게임 업계를 지탱해 왔던 MMORPG 장르에 균열이 가고 있다. PC콘솔 패키지 게임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3월 주총을 기점으로 기업 수장도 바꾸면서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게임사도 늘고 있다. 

2024년도 어느덧 1/4이 지나가고 있다. 몇 년간의 다소 우울한 지표와 실적에도 다시 뛰고 있다. 각 게임사들은 어떤 변화를 맞이했고, 또 1분기를 넘기면서 얼마나 2024년의 첫발을 잘 내디뎠는지 게임와이가 분석했다. 

[인물] 경영과 개발 분리…남재관 이주환 투톱 체제

남재관 대표가 어려운 시기인 올해 초 컴투스의 신님 대표가 됐다.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이었던 남재관 대표는 다음과 카카오게임즈 CFO, 카카오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IT 및 게임 업계의 성장을 이끈 경영 전문가로, 지난 2023년 컴투스에 합류했다. 현재 경영 기획, 인사, 재무 등 경영 전략 부문과 게임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으며, 여러 계열사와 해외 법인의 관리 및 신규 투자 부문까지 기업 경영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남재관 신임 대표이사는 풍부한 경영 관리 능력과 전략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컴투스를 이끌어간다. 이주환 현 대표이사는 제작총괄대표를 맡아 게임 개발에 전념한다. 서머너즈 워를 비롯해 야구 게임 라인업 등 여러 글로벌 히트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이주환 대표는 개발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 

사업과 경영 전반을 남재관 신임 대표이사가 이끌고, 게임 전문가인 이주환 대표가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투톱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1분기] 서머너즈와 야구게임으로 연간 7천억 매출….신작 2종 찍먹, 결과는?

컴투스는 신년 벽두부터 1년 내내 열리는 서머너즈 워 출시 10주년 대축제를 시작했다. 이렇게 지금의 컴투스를 있게 한 ‘서머너즈 워’의 10주년을 통해 컴투스의 핵심 IP를 확장하려는 분위기다. 

또 서머너즈워와 함께 컴투스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야구게임에 대한 프로모션도 크게 이어지고 있다. 컴투스는 ‘컴투스프로야구2024’, ‘컴투스프로야구V24’,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 LIVE 2024’, ‘MLB 9이닝스 24’, ‘MLB 라이벌’, ‘MLB 9이닝스 GM’, ‘OOTP’ 등 7종의 야구게임을 서비스중이고, 이들 야구 게임 시리즈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건을 돌파했다. 

같은 달 신작이 공개됐다. 조이시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한 AI 육성 어반 판타지 RPG ‘스타시드’와 글로벌 누적 300만 장 이상 판매된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 버전인 생존형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의 3종이다. 

스타시드는 초반 흥행에는 성공하는 듯 했지만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서브 컬처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앱매직 데이터에 따르면 매출 53억 원. 마켓 수수료를 합쳐도 69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트 펑크(Frostpunk: Beyond the Ice)는 지난 2월 1일 미국, 영국, 필리핀 3개 지역에서 얼리 엑세스(Early Access)를 시작했다. 앱매직 추정 매출은 약 1억 원을 기록 중이다. 컴투스 RPG 라인업의 다변화를 시도했던 스타시드는 실패했다고 봐도 되지만 프로스트 펑크는 한국과 중화권, 일본이 남아 있기에 아직 실패했다고 보기 어렵다. 

컴투스는 야구게임과 서머너즈워로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이 역대 최대인 7,722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3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78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미래] 2025년 이후 야구, MMORPG 2종 큰 모멘텀 기대

컴투스는 2023년 실적 발표 당시 2024년 상반기 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와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분기 실적 발표에서 BTS쿠킹온의 출시일이 명시되지 않았고, 상반기가 얼만 남지 않은 상황이라 상반기 출시는 힘들어 보인다. 하반기에는 최근 미국·영국·필리핀 얼리 액세스가 진행된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의 글로벌 확대 서비스를 실시한다. 

2025년에는 MMORPG 기대작인 ‘더 스타라이트’를 선보인다. 스타리이트는 게임테일즈가 제작하고 있는 MMORPG로,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그래픽과 탄탄한 세계관, 극대화된 경쟁 플레이 등이 강조된 게임이다. 모바일과 PC, 콘솔 등 멀티 플랫폼으로 서비스된다. 

또 일본 야구기구(NFB) 기반 야구게임을 만들어 2025년 목표로 일본에 진출하는 것도 기대되는 부분. 2022년 NPB의 공식 라이선스를 확보한 컴투스는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의 선수들과 로고, 유니폼, 야구장 등을 실제와 같은 모습으로 구현해 현지 야구 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개발진이 직접 일본 현지를 방문해 선수들의 얼굴 데이터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편 스타 개발자 김대훤 대표가 이끄는 ‘에이버튼’에 전략적 투자와 함께 대작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버튼 김대훤 대표는 넥슨에서 모바일 MMORPG ‘액스’를 개발했고, ‘프라시아 전기’ 개발총괄역을 맡았다. 또 신규 개발본부 민트로켓을 통해 ‘데이브 더 다이버’의 흥행을 이끈 바 있다. 2024년 ‘에이버튼’ 설립을 완료하고 대형 MMORPG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컴투스 이주환 대표는 올해 초 컴투스가 게임 기업이고, 게임 본연의 재미를 찾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투스는 엔씨와 마찬가지로 당장은 무너지고 있는 주가를 크게 사향시킬 모멘텀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체질 개선과 영업이익 개선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 대세로 떠 오른 PC콘솔 플랫폼 투자에 큰 방점을 찍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지만 오리지널 IP인 서머너즈 워와 야구게임이 확장을 계속하고 있고, 곧 일본에도 서비스 될 예정이라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2015년 출시 예정인 ‘스타라이트’와 김대훤표 MMORPG의 윤곽이 드러난다면 기대감이 크게 상승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