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
국내 최초로 재연 시험
KGM 측 반박문 나왔다

KGM-급발진

지난 2022년 강릉에서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 68세 할머니 A씨가 운전하던 KG모빌리티(이하 KGM) 티볼리 에어 차량에서 원인 모를 급발진 현상이 발생했고 결국 사고로 이어져 함께 탑승해 있던 손자 이도현 군(11세)이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은 제조사 KGM 측에 민사 소송을 제기해 오랜 싸움을 이어왔다. 지난 4월 19일에는 법원 허락을 받아 재연 시험을 진행했다. 사고 당시 사고 기록 장치(EDR)에 기록된 데이터와 달리 페달 오조작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최근 KGM 측이 입장을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KGM-급발진
KGM 평택 공장 입구
KGM-급발진
사고 당시 CCTV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차량 결함 없다는 입장
재연 시험은 틀렸다?

KGM 측은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이하 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이 사건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비롯한 수많은 영상과 녹음된 주행음에 대한 분석 등 다방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건 차량에 기계적 결함이 없다고 조사된 사고 조사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에서 5차례 변론 기일이 진행되는 동안 위 결론을 뒤집을만한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KGM 측은 지난 4월 19일 사고 현장에서 실시된 주행 재연 시험이 사고 당시 모습과 상이하다고 반박했다. 가속 상황, 사고 차량과 시험 차량의 차이, 오르막 및 평지 등 도로 상황의 차이 등 조건이 국과수 분석 결과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연 시험 준비하는 운전자와 KGM 관계자 / 사진 출처 = ‘뉴스 1’
2018년식 티볼리 에어 차량으로 진행 중인 재연 실험 / 사진 출처 = ‘뉴스 1’

사고차와 시험차의 차이
시험 진행된 지형도 달라

당시 주행 시험은 약 35초의 모든 주행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100% 밟았음을 전제로 진행됐다. 이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100% 밟았음을 기록한 EDR 데이터를 참고한 것이지만 법원에서 지정한 감정인의 감정 결과(‘모든 주행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100% 밟았다고 볼 수 없다)에 반한다는 것이 KGM 측 주장이다. 그렇다면 주행 시험에서 시험 차량이 보인 속도 증가 폭에 대해선 어떤 반박을 내놓았을까?

주행 시험 결과 110km/h에서 5초 동안 가속 페달을 100% 밟았을 때 시험 차량이 보인 속도 증가 폭은 사고 차량 EDR에 기록된 데이터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KGM 측은 “사고 차량은 EDR 데이터가 기록되기에 앞서 다른 차량을 추돌하는 등 큰 충격이 있었다”며 “정상 차량과 동일한 수준으로 가속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사고 차량은 오르막, 시험 차량은 평지에 가까운 구간에서 가속이 진행된 점 역시 관련 데이터와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AEB 작동 시험 / 사진 출처 = ‘뉴스 1’
사고 당시 현장 / 사진 출처 = ‘뉴스 1’

“진실은 법원에서 밝힐 것”
분통 터진 네티즌들 반응

이어 KGM 측은 “감정인에게 주행 시험 시 도출됐던 일부 데이터 및 변속 패턴 해석 방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보완 감정을 신청해 제대로 된 감정 결과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원고 측이 자체 진행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작동 재연 시험은 “법원을 통하지 않은 사적 감정이기에 객관성이 담보된 증거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끝으로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해선 “일어나선 안 될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진실은 결국 법원의 재판을 통해 밝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족이 사비 들여가면서 했는데 이런 식이라니 속 터지겠다”. “그럼 일부러 추돌 사고 낸 차를 가져와서 재시험하라는 뜻이냐“. “아무리 조건을 똑같이 맞춰서 진행해도 어떻게든 빠져나갈 핑계를 만들어 낼 것” 등의 반응을 남기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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