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 송환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 모습을 본 한국 수의사가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반환 두 달여 만에 공개된 푸바오 / 뉴스1

최태규 수의사는 지난 12일 YTN 뉴스에 출연해 같은 날 중국에서 공개된 푸바오 모습을 분석했다.

그는 “공개된 영상을 봤는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상태인 것 같다”며 “다만 움직임을 보니 한국에서보다 불안정해 보였다. 새로운 장소로 옮겨져 아직 낯설어서인지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푸바오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한 번도 그곳을 떠난 적이 없었다”며 “이런 경우 아주 오랫동안, 몇 달 동안 안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빨리 적응한다면 한두 달 내로 안정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팬들의 우려가 쏟아졌던 푸바오의 목 부위 털 빠짐 현상에 대해서는 “영상으로 봐서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털이 빠진 게 아니라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되는 정형행동을 하면서 특정 부위에 계속 마찰이 생기다 보니 털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로부터 그런 행동이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 측이 ‘미인점’이라고 부르는 푸바오 정수리의 눌린 자국에 대해선 “상처에 가까워 보인다”며 “정형행동의 결과로 피부 조직이 상한 것으로 보였는데 그걸 암컷이라고 ‘미인점이다’ 이런 식으로 포장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푸바오 머리의 눌린 자국에 대해 “앉은 자세로 케이지 손잡이에 머리를 대고 자다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대중에 공개돼 야외 방사장에 나온 푸바오가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한편 푸바오는 중국에 반환된 지 70일 만인 지난 12일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다. 다소 경계하는 모습으로 야외 방사장으로 걸어 나온 푸바오는 관람객들 앞에서 당근과 죽순 케이크 먹방을 선보였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푸바오 공개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푸바오에게 털 빠짐과 모발 변색 등 변화가 있었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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