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 14·27일 수주 공시…수익성 고려한 수주 전략 대응

한화오션 암모니아 운반선
한화오션 암모니아 운반선

[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한동안 수주소식이 잠잠하던 한화오션이 이번 달에만 암모니아 운반선 2건을 수주하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1척을 1천630억원에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달러로 환산하면 1척당 1억2천550만달러(지난 24일자 매매기준환율 1천298원 기준)다.

이는 지난 14일 수주한 암모니아 운반선 1척당 가격(1억2천460만달러·지난 13일자 매매기준환율 1천316원)을 뛰어넘는다.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는 최근 세계적인 탄소 감축 움직임에 따라 시장 잠재력이 더 향상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면 선주들의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도 늘어나 조선업에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2015년 업계 최초로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를 개소하는 등 LNG와 수소, 암모니아 등의 물질을 실험·실증하는 시설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달에만 암모니아 운반선 2건(5척)을 수주하며 관련 분야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오션 대형 크레인
한화오션 대형 크레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주부진 우려 속에서 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5척, 암모니아 운반선 5척, 특수선 6척 등 총 16척, 약 30억달러를 수주 중이다.

이는 올해 목표액(70억달러)의 43%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과거처럼 무리한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는 대신 고부가가치 선박을 제값에 맞게 수주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5월 회사 주인이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교체되면서 새 경영진의 수주 방향이 바뀐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미 3년 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에 나설 이유는 없다”며 “수익이 보장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인 만큼 걱정할 상황은 아니며 오히려 새롭게 변하는 업계 상황에 맞게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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