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메리츠·한투·삼성證 새 인물 대표 선임
신한·대신 연임 가능성 속 교보·SK·하이투자 주목
각사 인사 기준 다르지만 거센 세대교체 변수 가능성
올해 연말 증권사 인사에서 대형사들로부터 시작된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 바람이 중소형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 어느 해보타 CEO 교체 바람이 거센 상황으로 업권 전반으로 확산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메리츠·한국투자·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에서 CEO들이 교체된 가운데 이제 시선은 신한투자·대신증권을 넘어 교보·하이투자·SK증권·DB금융투자 등 중소형사로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 미래에셋증권에서 시작된 CEO 교체 바람이 지난달 메리츠와 한투를 거쳐 이달 초 삼성증권까지 이어진 상태로 KB증권(박정림)과 NH투자증권(정영채)도 라임·옵티머스 판매사 CEO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영향으로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KB증권의 경우, 박 사장과 각자 대표를 맡아 온 김성현 사장의 연임 여부와 함께 단독 대표체제로의 변화 여부도 관심사다.
이제 남은 대형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정도로 유임 가능성이 다른 곳 보다 높기는 하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말로 2년 임기가 만료되기는 하지만 올해부터 단일 대표를 맡았고 지금까지 실적도 나쁘지 않아 연임 가능성도 높다. 하나증권의 경우, 강성묵 대표이사가 지난해 말 회사를 맡아 올해가 임기 첫 해여서 이변이 없는 한 유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대신증권도 오익근 대표이사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전망은 긍적적이다. 한 번 연임에 성공해 이번이 두 번째 임기(2년)를 마치는 것이지만 호 실적에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회사도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지정을 준비 중이어서 현 체제에서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근 라임·옵티머스 판매사 CEO 관련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가 낮춰지며 오너 3세인 양홍석 부회장이 경영 활동에 문제가 없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제 시선은 중소형 증권사로 쏠리는 양상이다. 김신 SK증권 사장,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 김병영 BNK투자증권 사장,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 등 줄줄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CEO들이 연임에 성공할 지가 관건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는 김신 SK증권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CEO로 선임된 이후 2번(2017·2020년)의 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CEO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1년의 임기가 추가되면서 올해까지 회사를 이끌어 왔다.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켜온 것은 장점이지만 투자 자산 평가손실로 인한 실적 악화는 약점이 될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와 대표 재직 년수는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김 사장은 1963년생으로 앞서 대표에서 물러난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과 같은 나이로 장 사장도 지난 201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는데 이번에 교체됐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꺾기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 금융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하는 등 고려 요소들이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 박봉권 사장도 2020년부터 회사를 맡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상황에서 3연임 여부가 주목받으면서 이석기 사장과의 각자 대표 체제가 지속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대표를 맡아 온 김병영 BNK투자증권 사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면 교체에, 올해 선임 후 임기 첫 해를 보낸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은 유임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지난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도 내년 3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어서 거취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마다 인사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그 어느 해보다 올해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점은 변수”라며 “대형사와 마찬가지로 중소형사에서도 증권가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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