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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이차전지·정치 등 일부 종목들을 중심으로 테마주 열풍이 재점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독 돋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대상홀딩스우 등 테마주 종목들을 팔아치우는 외국인·기관 투자자들과는 달리 홀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테마주 열풍이 지나고 주가가 급락한 상황을 이미 한 차례 경험했던 만큼, 업계에서는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대상홀딩스우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83%, 7.82% 오른 13만4400원, 5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한 달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20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달 17일 증시에 입성한 이후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는 총 271.3% 올랐다. 단기간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거래대금은 상장 후 2주 동안 시총 1위인 삼성전자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동훈 테마주로 불리는 대상홀딩스우도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대폭 상승해 8일 종가 기준으로 574.1%까지 올랐다. 앞서 대상홀딩스우 주가는 8거래일 째 연속해서 상승 중이며, 단기간 급등한 탓에 이달에만 2번 거래정지 된 바 있다. 대성홀딩스는 이정재 배우의 연인 임세령 부회장이 속한 회사로서 이정재 배우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고교 동창이다.

이 같은 오름세는 개미들의 공격적인 매수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미들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식을 상장 이후부터 지금까지 총 2497억원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각 1284억원, 1158억원 팔아치운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개미들은 대상홀딩스우 주식도 1억1164만원어치 순매수 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8720만원, 1억3403만원 순매도 했다.

업계에선 주도주 힘이 약해진데다 공매도 금지 이후 증시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테마주 장세가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다. 즉 수급이 개선돼도 마땅히 매수할 만한 주도주가 없자, 개미들이 단기투자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테마주로 눈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지난 3분기 이차전지 테마주 광풍 당시 이미 한차례 주가 급락을 경험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가 기업의 펀더멘탈과 무관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승효과가 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마주는 실적이나 성장성 등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쏠림 현상 때문에 오른 것”이라며 “선거 등 이벤트가 끝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제 투자 수익률이 결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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