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로 미국·일본 ETF 매수 추천할 만

내년 코스피 상단 2750…3분기가 고점

정기예금 ‘막차’…”하루라도 빨리 가입”

투자 포트폴리오 콘셉트 이미지. ⓒ게티이미지 뱅크 투자 포트폴리오 콘셉트 이미지. ⓒ게티이미지 뱅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긴축의 시대가 곧 막을 내린다. 고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새해 재테크 전략을 재수립할 시기가 왔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기 시세차익을 내는데 유리한 장기채와 성장주를 주목하고 있다. 엔화가치 상승 기대감에 따른 ‘엔테크(엔화+재테크)’ 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

◆ 엇갈리는 첫 금리인하 시기 예상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3회 이상 동결(5.50%)하고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시장 금리는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 정기예금은 물론 대출 금리까지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2분기 이후로 보고 있지만, 국내 경제상황으로 미국과 간극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 PB팀장은 “한국의 가계부채는 중가율, 총량 등이 너무 과도하게 높아진 상황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도 (한은은) 힘겹게 동결했다. 실질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라며 “소비자물가지수, 실업지수 등 여러가지 요소를 감안해야겠지만 이르면 1~2분기 안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보다 금리인하 시점이 늦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대하고 있다”면서도 “금리와 연관된 가계부채, 부동산 PF 등 이슈로 미국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희 KB강남스타 PB센터 팀장은 “FOMC에 따르면 내년 말 미국기준금리는 점도표상 4.6%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0.25%p씩 3번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내년 3~5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한국은 물가·가계부채 등을 고려해 미국보다 조금 뒤인 7월 정도를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고 추산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는?

이들은 금리가 정점을 찍은 만큼 채권 투자를 기본으로 하고 주식이나 금으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했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고금리 장기화로 채권 수익률(표면금리)이 높아진 가운데, 금리 하락시에는 채권가격이 상승하며 매매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도 커 단기채보다 시세차익을 내는데 더 유리하다.

채권은 증권사를 통해 직접 살 수 있지만 국내에 상장된 채권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하면 좀 더 쉽게 채권 투자를 할 수 있다. 이 팀장은 “내년 초에도 국채 및 우량채권 투자가 유효해 보인다”며 “주식은 미국 중심의 퀄리티 있는 대형성장주와 대체 자산은 금으로 포트폴리오의 10%로 가져가는 것을 제안한다”고 추천했다.

정성희 신한PWM 패밀리오피스 서울센터 지점장은 “금리 하락시 자본차익이 기대되는 장기채 ETF를 담아라”며 “국고채 장기물, 미국 국고채·공사채, 엔화로 투자 가능한 미국 장기채 ETF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좀 더 공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싶다면 바닥을 치고 있는 엔화로 미국 장기채 ETF나 미 S&P500 ETF 등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일본 대표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도 살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어 “주식 투자 비중은 유지하되 단순화 시킬 필요가 있다”며 “국내 주식은 성장 가시성이 뚜렷한 반도체 ETF, 미국은 나스닥이나 AI・반도체 ETF, 이머징 시장은 인도를 챙겨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윤 NH투자증권 성동 WM센터 차장은 “내년 금리 인하와 미국 대선이 맞물리며 연초부터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당사에서는 최저 2300p, 최고 2750p를 제시하며 3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엔터 및 게임, 인터넷, 반도체 등에 투자하는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정기예적금 만기는 길수록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정 지점장은 “예·적금은 단기보다는 장기 상품이 금리가 높아서 금리하락에 대비해 장기상품으로 가입을 추천한다”며 “단 중도해지시 이자 손해가 있기 때문에 자금계획에 맞춰 분산 가입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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