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도 양천구 목동 등 일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단지 매수는 활발한 분위기다. 특히 목동 신시가지 일대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며 월 거래 허가량이 1년새 4배 가까이 늘었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양천구 목동·신정동 일대에서는 총 66건의 주거용 토지거래가 허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7건)과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이 줄고 있지만 거래량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곳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는 모두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여 2년 이상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교육환경이 뛰어나 실수요가 많고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기조가 뚜렷함에 따른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최근 들어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사업은 2020년 6단지를 시작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지난해 1월 6개 단지(목동 3·5·7·10·12·14단지)에 이어 2월에는 5개 단지(1·2·4·8·13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지난달 9단지까지 안전진단 문턱을 넘어섰다. 마지막 남은 11단지도 안전진단용역을 재추진 중에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목동 6단지는 지난해 8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고, 현재는 정비구역 지정이 임박한 상황이다. 양천구청은 현재 ‘목동6단지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 공람 공고를 진행 중이다. 정비계획안을 보면 목동6단지는 최고 49층 이하, 2120가구 규모(85㎡ 이하 1274가구, 초과 846가구)로 재건축된다. 창의·혁신 디자인 시 높이계획은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목동 재건축 단지에서는 최고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단지 전용 154㎡, 2단지 전용 152㎡, 3단지 전용 145㎡, 5단지 전용 142㎡ 등 가장 비싼 평형대에서 29억~32억원 사이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목동 1단지에서는 최대 평형인 전용 면적 154㎡가 기존 신고가(28억6000만원)를 뛰어넘는 거래가 두 건(28억7000만원·29억원) 이뤄졌다.

급매물은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고 있다. 현재 인근 중개업계에 따르면 목동 1단지 전용 154㎡ 호가는 29억~32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목동 3단지 전용 153㎡ 매물 호가는 최고가 29억3500만원보다 최소 수천만원 높은 30억~31억5000만원 사이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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