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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성장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주가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1조3012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기관이 9402억원, 외국인이 3898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 대조된 모습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7만8500원에서 7만3200원으로 6.75%(-5300원)가 빠졌다.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부진한 4분기 실적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연결기준으로 작년 4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조원, 2조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1%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35.03% 감소했다. 이는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4분기 예상 매출액으로 70조3000억원을,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또한 오너가의 대규모 블록딜 소식이 알려진 점도 주가 하락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중인 삼성전자 보통주 총 2982만9183주(약 0.5%)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2% 할인된 7만2717원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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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하며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6.66% 상향했고, 하이투자증권은 8만3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BNK투자증권은 8만2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올렸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유통재고가 감소하는 추세 가운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On-device AI) 적용 갤럭시 S24 출시 효과 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연중 D램(RAM) 가격의 인상, 고대역폭메모리(HBM3/3E)에 따른 실적과 모멘텀 개선이 기대된다. 글로벌 메모리 칩메이커 중에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이는 비메모리와 생활가전의 부진 때문”이라며 “그동안 투자 포인트로 제시해왔던 메모리 부문의 업황 및 실적 턴어라운드는 예상대로 진행 중인 만큼, 부진한 실적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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