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낮추고 가입 조건 높여

건전성 관리 ·시장불안 영향

저축은행 금리 이미지. ⓒ연합뉴스 저축은행 금리 이미지. ⓒ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파킹통장의 금리를 줄줄이 줄이고 있어 당분간 목돈을 굴리려는 소비자들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고금리 혜택을 받을수 있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업계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어쩔수 없다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대표 파킹통장 상품인 Fi 커넥트통장의 최고금리를 연 4.0%에서 연 3.6%로 0.4%포인트(p) 내렸다. 최고금리가 적용되는 구간은 3000만원 이하로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3000만원 이하에 적용되는 기본금리는 연 3.0%에서 연 2.6%로 0.4%p 낮췄다.

SBI저축은행도 파킹통장의 금리를 인하했다. 대표 파킹통장 상품인 사이다입출금통장의 최고금리는 1억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3.5%로 적용해왔지만 앞으로 연 3.3%의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OK저축은행의 OK세컨드통장의 경우 500만원 이하 잔액에 적용돼온 최고금리가 연 4.0%에서 연 3.5%로 0.5%p 낮아졌다. 500만원이 넘는 잔액에 적용된 최고금리 역시 연 3.5%에서 3.0%로 떨어졌다.

또 다른 파킹통장 상품인 OK읏백만통장Ⅱ은 100만원 이하에 대해 연 5.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100만원~500만원 이하 잔액에 적용해온 연 4.0%의 금리는 지난달 28일부터 연 3.5%로 낮아졌다. 500만원 초과분에 대한 최고금리도 연 3.5%에서 연 3.0%로 내렸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오는 17일부터 플러스 자유예금의 최고금리를 4.1%에서 3.9%로 인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저축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사실상 저축은행에서 4%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물론 여전히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있다. OK저축은행이 지난달 새로 출시한 OK짠테크통장이 대표적이다. 다만 5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7.0%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OK저축은행의 보통예금을 보유하지 않은 개인’으로 가입 조건을 좁혔다. OK저축은행은 앞서 50만원 한도로 최고 연 7.0%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인 OK페이통장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통상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별도 해지, 재가입 없이 예치금에 인상된 금리가 자동 적용되고 예치금액, 기간, 입출금 횟수 등에 관계없이 약정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정기예금과 달리 금리 변동성이 있어 장기간 예치하기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저축은행에게도 파킹통장은 주요 단기 유동성 조달 수단 중 하나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왔었다. 그러나 업계는 건전성 개선이 시급하고, 미국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지속되고 있어 파킹통장 금리를 높일 요인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권의 연체율은 6.15%로 지난 전년 말(3.41%) 이후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최근엔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위기감이 확대되면서 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예금 인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아 건전성 관리에 돌입하고 있어 여·수신을 줄이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계속 낮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예전처럼 저축은행업계에서 고금리 특판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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