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순 폐광촌에 지난해 조성된 어린이테마파크 ‘키즈라라’에서 어린이들이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직업체험을 하고 있다. [키즈라라 제공]

한때 지역의 대표산업이었던 화순탄광. 광부들은 땅속에 숨어있는 석탄을 캐냈고 그걸로 아이들을 키우고 부모를 봉양했다. 석탄은 그들의 밥줄이였고 탄광의 지역경제의 심장이었다. 지난 해 118년의 역사를 가진 화순 탄광이 폐광됐다. 화순군민들의 피와 땀이 얽힌 탄광이 역사속으로 사라지자 지역민의 상실감과 우려는 컸다. 산업기반이 약하고 마땅한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 소도시의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탄광 대체산업으로 어린이테마파크 ‘키즈라라가 같은 해 3월 화순 도곡에 문을 열었다. 아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키우자는 포석이다. 키즈라라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조성된 다양한 체험관에서 소방관·경찰관·유튜버·치과의사·은행원·여행플래너·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면서 배우는 대규모 교육·문화·놀이시설이다. 연면적은 8,175㎡(2473평)에 달하며 30개의 직업아이템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직업체험관‘과 영유아들을 위한 ’영유아체험관‘, 푸드코트, 오리엔테이션홀 등 편의시설 등이 있다.

키즈라라를 총괄할 인물로 화순에서 나고 자란 문팔갑(사진) 키즈라라 대표가 나섰다. 그는 화순에서 광산업을 하던 부친에 이어 전국 최연소 광업소장을 지닌 인물이다. 군의원, 의장 등 지역정가를 경험하며 폭넓은 인맥과 관록을 쌓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의원과는 막연한 사이다. 24년간 의리를 지키며 한자리에서 보좌했다.

문 대표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공적자금이 투입된 키즈라라의 성공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키즈라라 30여개 어린이직업체험관 각각의 체험관에는 서비스 및 안전사고 관리 현장운영요원인 ‘위키’들이 1명~3명씩 배치돼 있다. 70명에 달하는 위키들은 고객과 가장 접점에 위치해 일대일 고객 응대가 이뤄지는 중요 인적 자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와 함께 키즈라라의 30여개 직업체험관 중 14개 체험관은 광주은행 등 향토기업 및 다양한 파트너사가 입점해 있다”면서 “개관 이후에는 기관 및 기업 등과 마케팅제휴 협약을 맺고 상호 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반노력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즈라라는 한국광해관리공단, 화순군, 강원랜드 등 3개 기관이 공동출자한 법인이다. 주주기관, 지역사회간 소통을 강화해 미래 지속가능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문 대표는 “아무리 유입이 될 만한 사업을 유치하더라도 주변 인프라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에 화순군의 역사·문화·산림 등 풍부한 관광자원의 경쟁력을 키즈라라의 사업 성공을 위한 저변 확충 및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한 동반 관광 육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순탄광 폐광 대체 산업으로 현재 골프장과 리조트를 포함한 복합 관광단지와 폐광 부지에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는 ‘화순 탄광 체험형 복합관광단지’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키즈라라의 활약도에 따라 동반상승효과 기대를 더 높이는 대목이다.

문 대표는 “키즈라라도 자생력과 키즈라라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부대사업 및 매출다각화를 위한 신규 콘텐츠 도입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순=황성철·서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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