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韓 성장률 2.2%로 하향…내년 2.1% 유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 ⓒ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으로 잡았다.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지만 우리나라의 성장 눈높이는 소폭 내렸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2%로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유지했다.

OECD는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당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을 내렸으나 이번 중간전망에서 눈높이를 올렸다.

이는 우리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동일한 수치로, 국제통화기금(IMF·2.3%)보다는 낮지만, 한국은행(2.1%) 등보다는 높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직전 전망보다 0.2%p 상향 조정됐다.

주요 선진국 거시경제정책 제약과 중국경제 구조적 부담 등 영향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은 전년(3.1%) 대비 하락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과 금리인하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 흐름을 보여 2.1%로 전망했다.

유로존 전망치는 0.6%로 직전보다 0.3%p 낮았고, 실질소득이 상승하는 하반기 전까지 긴축에 따른 수요감소 영향으로 상반기 저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중국은 소비심리 제약, 미흡한 사회안전망, 높은 부채와 자산시장 위축 등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돼 직전과 동일한 4.7%로 제시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간 곳은 우리나라와 독일(0.6%→0.3%), 프랑스(0.8%→0.6%), 인도네시아(5.2%→5.1%), 사우디아라비아(3.0%→2.4%) 등 5개국에 그쳤다.

OECD는 “지난해 세계경제가 탄력적으로 회복했으나, 연말로 가며 모멘텀이 약화된 가운데 올해 주요국의 거시경제 정책 제약과 중국경제의 구조적 부담 등 영향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완만히 둔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률은 최근 홍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 요인이 있지만, 통화긴축 영향에 따른 수요 제약으로 점진적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올해와 내년도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7%, 2.0%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올해 G20 국가 물가 상승률은 6.6%로 지난해 11월(5.8%) 대비 0.8%p 높여 잡았다.

G20 국가 중에서도 미국(2.8%→2.2%), 유로존(2.9%→2.6%) 등 주요국의 올해 물가 전망치는 내렸으나, 물가 폭등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전망치를 157.1%에서 250.6%로 대폭 늘렸다.

올해 세계 경제 위험요인으로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여파를 꼽았다.

OECD는 중동 정세불안이 커질 경우 공급 병목이 심화하고, 에너지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올해 정책권고로 “금리인하 여지가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해 당분간 통화정책 스탠스를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조세·지출개혁을 통해 재정여력을 확보해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OECD 중간경제전망 ⓒ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