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귀농·귀촌 희망자 37.2%, 5.4%↓

직업에 만족하는 농민 점차 줄어

일손부족 등으로 많은 생산비 소요

당근 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에서 농민들이 제철 당근을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당근 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에서 농민들이 제철 당근을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도시에 사는 국민 10명 중 4명은 은퇴 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농업·농촌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된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2023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은퇴 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의 응답 비율은 전년과 동일한 37.2%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4년(42.6%)보다 5.4%포인트(p)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12월 농업인 1238명과 도시민 1500명 등 총 273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우편조사와 가구 방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도시민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농촌의 쾌적한 환경과 자유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총 8가지 질문 중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론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가 41.0%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16.5%), ‘농산물을 생산해 안전한 식품을 자급하기 위해’(16.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영농활동보단 자연 친화적인 생활에 대한 선호가 귀농·귀촌의 우선적인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농업인의 전반적인 농촌 생활 만족도는 ‘농촌 생활 전반에 대해 ‘만족한다’(‘약간 만족’과 ‘매우 만족’)’는 응답은 26.3%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반면, ‘불만족한다(‘약간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는 19.4%로 전년보다 5.4%p 올랐다. ‘보통이다’는 43.9%로 전년 대비 2.7%p 줄어 상대적으로 양극화됐음을 보여줬다.

농경연은 “주거·교육·보건의료·대중교통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에 만족하는 비율은 감소했다”며 “이는 농촌 쇠퇴와 지역소멸 위기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농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수단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논에 추수를 기다리는 벼가 노랗게 익어있다. ⓒ뉴시스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논에 추수를 기다리는 벼가 노랗게 익어있다. ⓒ뉴시스

농업·농촌을 위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다는 도시민은 62.4%에 달했다. 농촌복지 관련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도시민도 늘었다.

지난해 예산 증액을 찬성한다는 도시민은 48.9%로 2022년(46.5%)보다 2.4%p 증가했다. 반대한다(11.5%)는 응답과 4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찬성한다’와 ‘반대한다’는 응답 비율 모두 각각 2.4%p, 2.7%p씩 증가해 다소 양극화되는 경향이 보였다.

농민 직업 만족도는 현저한 감소세를 보였다. 직업에 만족한다는 농민은 18.3%로 2022년 조사(25.3%)보다 7.0%p 줄었다.

주원인은 낮은 농업소득에 있었다.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고 응답한 농민이 54.6%로 가장 많았다.

농업 경영의 가장 큰 위협요소는 ‘농업 생산비 증가’(21.1%), ‘일손 부족’(15.9%) 등 경제적 여건이 우선순위로 자리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13.3%), ‘태풍, 장마 등 자연재해 피해’(9.8%) 등이 뒤를 이었다.

농경연은 “일손부족, 재배 여건 변화로 많은 생산비가 소요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농식품 소비부진 등으로 충분한 수입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연재해·기후변화가 농업의 새로운 위험 요소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농민·도시민 모두 올해 농식품 이슈로 자연재해와 기후변화를 꼽았다.

농경연은 “기후변화나 자연재해는 개별 농가 단위에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농업 경영에 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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