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사 “쿠바 방문 상품 운영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없어”

직항 항공편 없고 미국 무비자 입국 어려운 점이 걸림돌

한·쿠바, 첫 외교장관회담
한·쿠바, 첫 외교장관회담

(서울= 연합뉴스) 한국과 쿠바가 14일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하면서 미수교국 쿠바를 향해 오랫동안 공들여온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대표부가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예고 없이 한국 시간 이날 늦은 밤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지난 2016년 6월 5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쿠바 컨벤션 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양국간 첫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2024.2.1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한국과 쿠바가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관광 활성화까지 상당 부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항공편이 중요하지만, 아직 한국과 쿠바는 직항항공편이 없다.

또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미국에 무비자로 입국하려 할 경우 거부 조처를 받을 수 있는 점도 당장 여행 활성화에 걸림돌로 꼽힌다.

15일 외교당국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는 현재 쿠바를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이들 여행사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쿠바만 방문하는 상품 또는 쿠바와 중남미를 같이 방문하는 상품을 판매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국의 국경이 폐쇄되며 사라진 상태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천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러 제약 때문에 원래 쿠바에 대한 관광 수요는 그리 높지 않았다”며 “현재 쿠바를 단독으로 방문하는 상품은 없으며 과거 중남미 일주 상품에 쿠바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들은 쿠바 입국 이력이 있으면 미국 무비자 입국이 제한된다는 점이 양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목했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2021년 1월 이후 쿠바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 할 경우 거부 조처를 받을 수 있다. ESTA 적용 배제 대상에 해당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각 여행사 역시 ESTA 대행 진행 동의서와 안내문 등에 ‘쿠바 여행 및 방문 기록이 있는 경우 ESTA 승인 여부와 관련 없이 입국심사에서 거절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문구를 포함하고 있다.

쿠바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뷰 등을 거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무비자 입국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여행사는 설명했다.

직항 항공편이 없는 등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제한적인 것도 당장 여행 활성화가 어려운 이유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항공편이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여행 여건 개선 여부, 관광 시장성 등을 살펴 쿠바 여행 상품 운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남미를 일주하며 쿠바를 들르는 상품은 있으나 단독 상품은 아직 없다”며 “쿠바 여행 수요가 존재하고 미국 입국 정책 등이 완화되면 쿠바 상품을 기획·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쯤 쿠바 단독 관광 상품을 판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는 있지만,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선 쿠바가 인기 관광지로 조명을 받고 현지에선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여행 활성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쿠바 현지에는 약 1만 명 규모의 한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그래픽] 쿠바 국가 개관
[그래픽] 쿠바 국가 개관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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