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에 학군지 영향은 미비…주요 입시 학원 인근 빌라 혹은 기숙학원 수요 늘었다

[땅집고]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땅집고] “전ㆍ월세 시장요? 학군지에서 2, 3월이면 겨울방학 끝나고 완전 비수기라고 보는 시기인데, 지금도 여전히 비수기인 상태죠. 의대 증원 영향은 솔직히 전혀 체감되지 않는데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

[땅집고]의대 증원 소식이 전해지고 난 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학군지 전월세 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에 대한 관심이 쏙아지고 있다. /부동산스터디


■전국 주요 학군지선 “전월세 움직임? 딱히”

정부가 의대 정원을 기존 3000명대에서 2000명을 더 증원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전국 학군지 전월세 시장이 들썩인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원 소식에 가장 들썩이는 대상자는 반수생ㆍN수생 또는 직장인들이라,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아파트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지역 학군지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따르면 실제로 각 지역 학군지 전월세 시장은 지금이 오히려 비수기 시즌이라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학군지 전월세 시장은 통상 방학을 성수기 시즌으로 분류한다. 겨울방학이 끝나면 대부분의 수요가 끊기며 2월부터 여름방학 전까지는 전월세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전국의 주요 학군지 아파트 시장 분위기는 비슷한 편이다. 우리나라 8학군 중심지로 불리는 대치동의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치동 전월세 아파트 시장은 이번 발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며 “대치동 자체가 초등학교 때부터 의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학군지이기 때문에 사람이 조금 더 몰리는 수준이지 의대 증원 때문에 새로운 수요가 늘 정도로 큰 변화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목동의 B공인중개사 대표는 “의대 증원 발표로 문의가 조금 늘긴 했지만, 당장 움직이려는 분위기는 아니”라면서 “언론에서는 학군지 전월세 가격이 뛴다거나 문의가 늘었다고 나오지만, 아직 현장은 잠잠하다”고 했다.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대전 둔산동의 C 공인중개사 사무소 역시 “의대 진학을 노리는 중학생 학군 전월세 수요가 조금 늘기는 했지만, 큰 변화는 아닌 수준”이라고 말했다.

[땅집고]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 일부 학원이 ‘초등의대관’이라는 이름의 간판을 달았다. 이들은 1~6학년을 상대로 의대 진학을 위한 ‘맞춤 의대반’을 운영한다. /조선DB

■ “메인은 N수생ㆍ직장인” 학원 인근 원룸 단기월세ㆍ기숙학원 수요 ‘쑥’

학군지 일대 공인중개사 의견을 종합한 결과, 아파트보다는 주요 입시 학원 인근 빌라 단기월세나 아예 기숙학원 수요가 늘고 있다. 대성학원, 메가스터디교육 등 주요 입시학원들은 직장인이나 N수생을 대상으로 한 야간 의대반 편성을 늘리며 ‘의대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대치동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치동에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5수생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대부분은 시대인재, 대성학원 등 주요 학원 근처에 있는 2000만원에 120만원 단기 원룸에 들어가 사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아파트는 가족 단위로 움직여야 하고 보증금만 최소 억 단위인데, 원룸으로 가면 가격 부담도 적고 계약도 심플해 대치동에서는 하나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대치동 단기 임대 시장은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안다고 할 정도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단기임대 매물 리스팅 플랫폼 ‘삼삼엠투(33m2)’를 운영하고 있는 박형준 스페이스브이 대표는 최근 조선일보에 “방학 전후로 대치동 학원가 인근 단기임대 매물은 없어서 못 구하는 수준”이라며 “특히 선릉역, 삼성역, 한티역 삼각형 안에 들어오는 매물은 11월 말부터 1월까지 임대료를 50% 더 달라고 해도 잘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땅집고]  강남대성기숙 의대관. 작년 10월 2024년 예비 고 1, 2, 3학년 대상 '2024년 윈터스쿨'을 모집한 결과 6분 만에 500여 명의 정원이 마감됐다./조선DB

의대 준비반이 있는 기숙학원 인기도 폭발하고 있다. 기숙학원 한달 비용은 최소 300만원 중반일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수준이다. 한 달 비용이 400만원이 넘는 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 윈터스쿨은 작년 10월 오픈 10분도 안 돼 마감 됐을 정도다. 당시 정원인 500여 명의 두 배를 넘어서는 1000여 명이 몰려 화제가 됐다.

고1, 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 달 짜리 윈터스쿨 외에도 주로 재수생 이상 N수생들이 머무는 기숙학원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기숙학원들은 의대를 전문으로 한 정규반을 편성하며 의대 지망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역별 의대 정원 증원 규모 등 세부 내용이 구체화하면 새로운 학군지 트렌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종로학원은 의대 준비생이 2024학년도 9500여 명에서 내년에는 1만5800명 수준으로, 6000여 명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의대 정원을 기존보다 2000명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2025학년도부터 현행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증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2031년부터 2035년까지 5년간 최대 1만 명의 의사 인력을 추가로 배출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의대 정원을 지방의대 중심으로 배분하고, ‘지역인재전형 비율도 60%로 늘리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대학 소재지 학생들을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하는 제도다. 2000명 중 60%가 지방 대학에 할당된다고 해도 1200명 수준으로 대폭 늘어난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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