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연합뉴스

지난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떨어졌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 금리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출 금리가 더 떨어질 지에 대해서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데다, 국내의 가계대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들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7~6.949%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지난달 기준 코픽스가 발표된 후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를 내렸다.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3.62%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p)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1∼5.51%에서 이날 연 4.07∼5.47%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도 이날 연 4.77∼5.97%로 인하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구체적으로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되는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코픽스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대 은행 가계대출별 금리.

4대 은행의 혼합(고정 5년)금리는 이날 기준 연 3.38~5.789% 수준으로 지난달 말(연 3.45~5.8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연 3.87~6.349%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29~6.29% 수준이다.

이르면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단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6월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데다 감소 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은행의 금리 인하 부담감을 키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0조3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조원 늘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잔액 860조원)이 4조7000억원 늘었는데,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증가 폭이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와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3대 인터넷전문은행 재무담당 임원들을 만나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에 따라 금리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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