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는 밀도 높이면 꼬투리 위치 높아지고 수확량도 증가

'선유2호' 밀식재배(왼쪽)와 관행재배 비교.ⓒ농촌진흥청 ‘선유2호’ 밀식재배(왼쪽)와 관행재배 비교.ⓒ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논 이모작에 알맞은 콩 ‘선유2호’를 재배할 때 기계 수확에 적합하고 수확량을 늘릴 수 있는 기술을 2일 소개했다.

‘선유2호’는 기존 품종 ‘선풍’보다 생육기간이 16일 짧은 중생종이다. 6월 중순에 심으면 10월 중순에 수확할 수 있어 밀·양파 등 동계작물과 이어짓기에 적합하다.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고 알이 굵으며 수확량도 10아르(a)당 334㎏으로 높다. 다만 키가 작아 꼬투리 달리는 위치도 낮아 기존 품종처럼 심으면 기계 수확할 때 손실을 볼 수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선유2호를 심을 때 관행보다 밀도를 1.5배 높이면 키가 커져 꼬투리 달리는 높이가 높아지고 생산량도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연구에서 선유2호를 1.5배 밀식 재배했을 때 식물체 간 경쟁으로 마디 사이(절간)가 0.4㎝ 길어져 꼬투리 달리는 높이도 3㎝ 높아졌다.

가지 수와 꼬투리 수는 각각 2.8개, 34개로 관행보다 0.6개, 5개 감소하지만 단위 면적당 개체 수가 확보돼 수량성은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는 간격이 70×15㎝이면 구멍당 3~4알씩, 70×20㎝이면 구멍당 4~5알씩 심도록 권장한다. 이 외에 물 대기와 비료 주기 등 재배관리 방법은 관행과 같다.

한편 선유2호는 6월 중순 파종하면 고온 다습한 8월에 꼬투리와 알맹이가 발달해 자주무늬병 같은 곰팡이병에 취약해진다. 파종 전 종자를 철저히 소독하고 등록된 약제로 병을 예방하면 수확량을 보전할 수 있다.

정지웅 농진청 밭작물개발과 과장은 “논 이모작 재배에서 선유2호를 관행보다 빽빽이 재배하면 기계작업이 원활해져 수확량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더불어 파종 전 철저한 종자 소독과 제때 방제로 품질 좋은 원료곡을 수확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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