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파운드리 업황 부진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SK그룹의 계열사가 동종업계 이직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IC’은 최근 동종 업계 이직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파운드리 회사인 DB하이텍으로 이직하는 임직원을 모집하고 경력을 우대해준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반도체 업계는 기술 유출 등을 방지하고자 임원을 포함한 저연차 직원들도 동종업계로의 이직을 수년간 금지하고 있었으나, 업황 침체로 인해 파운드리 관련 인력들의 커리어가 끊기지 않도록 한시적으로 동종업계 이직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부터 8인치 파운드리 업황 침체는 장기화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시스템IC와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등의 파운드리 전문 기업들은 8인치 공정을 주력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나, 인공지능(AI) 관련 분야를 제외한 칩 주문 생산 의뢰는 매우 적은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인치 파운드리 업황 침체는 TV, 노트북, PC 등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에 따른 고객사의 주문 감소 영향으로, 관련업계와 시장에서는 8인치 시장이 내년 하반기에나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과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들어가는 칩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8인치 공정 파운드리의 수요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재 파운드리 업계는 AI관련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과 관련한 선단공정 도입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상대적으로 레거시(구형) 공정인 8인치 파운드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업황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중국 레거시 반도체 제재로 인해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 중국 파운드리를 이용하던 고객 중 이탈 고객이 발생하고 이들은 대만이나 한국의 파운드리 기업 고객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은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에 따른 파운드리 시장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에서 이탈하는 고객들을 국내로 추가 확보하며 업황 침체를 돌파하려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