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수아 르고 캐나다 퀘벡주 총리가 포스코퓨처엠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최근 공사가 중단된 에코프로비엠과 SK온, 포드의 합작공장의 건설에도 확신을 표했다. 전기차 케즘(일시적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산업 육성에는 ‘꺾이지 않는 의지’를 내비쳤다.

14일 캐나다 방송사 ‘TVA’ 등 외신에 따르면 르고 총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베캉쿠아시의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포드와 한국인들이 검토 중이지만 공장은 지어질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과 SK온, 포드는 앞서 양극재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케즘에 따른 세 회사의 재정난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올해 1분기 전기차 한 대당 손실이 10만 달러(약 1억3600만원)를 돌파했다. 올해 손실이 최대 55억 달러(약 7조5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터리 주문도 축소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4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2분기 적자 폭은 확대될 전망이다. SK온은 1분기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당장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만큼 건설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기차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건 퀘벡주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되면서 르고 총리는 시장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르고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얼티엄캠 방문 소회도 남겼다. 그는 “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얼티엄캠 공장은) 2025년 초에 오픈할 예정”이라며 “GM과 같은 대기업 유치에 성공해 뿌듯하다”고 밝혔다. 

퀘벡주는 북미 최대 리튬 매장지를 보유하며, 흑연과 니켈 등 주요 배터리 광물이 풍부하다. 수력 발전을 비롯해 청정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고 유럽, 아시아와 지리적인 접근성도 좋다. 이러한 강점에 더해 주정부는 막대한 인센티브까지 앞세워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얼티엄캠의 양극재 공장, 솔루스첨단소재의 전지박 공장 등 한국 기업들의 투자도 확보했다.

에코프로비엠과 SK온, 포드도 퀘벡이 유치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세 회사는 작년 8월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약 8만4000평) 부지에 총 12억 캐나다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합작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연산 4만5000톤(t) 규모로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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