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하철 뚫린다고 아파트 이름까지 바꿨는데 집값이 반토막 났어요. ”

[땅집고] 경기 의와시 내손동 '인덕원센트럴자이' 아파트 전경. /네이버지도

지난 4월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센트럴자이’ 84㎡가 8억9500만원에 실거래됐다. 3년 전 최고가였던 13억원보다 무려 4억5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2009년 2540가구 규모로 입주한 ‘인덕원센트럴자이’는 올해 안 착공을 앞둔 인덕원동탄선 정차역이 단지 가까이에 생기는 호재가 있는 단지다. 의왕 내손동에 있는 아파트지만, 인덕원동탄선이 지난다는 이유로 작년에 아파트 이름을 기존 ‘포일센트럴자이’에서 ‘인덕원센트럴자이’로 변경했다.

그럼에도 국민주택형 기준 집값은 10억원 선이 깨진지 오래다. 현재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는 8억7000만원까지 낮아진 매물도 나와 있다. 의왕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주변 안양 일대에 신축 단지 입주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고, 최근 주택 경기가 좋지 않아 다소 연식이 있는 이곳부터 아파트 가격이 빠지고 있다”고 했다.

이 단지 뿐만이 아니다. 최근 수도권 외곽 지역의 경우 아파트값이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보다 4억~5억원씩 하락한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 3년 만에 5억원 ‘순삭’…수도권 2차 폭락 조짐

[땅집고] 3년 전(2021년) 최고가 대비 집값이 40% 이사 하락한 수도권 주요 단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4월 한 달 간 수도권 전역에서 집값이 수억원씩 하락한 단지들이 쏟아졌다.

김포시 걸포동의 경우, 4월 한달새 3년 전 최고가보다 4억~5억원씩 하락한 거래가 9건을 기록했다.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2단지’ 84㎡ 6억2000만원에 팔려 2021년 최고가 11억원보다 4억8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주택 74㎡ 도 직전 최고가 9억6000만원에서 3억8000만원 떨어진 5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인천의 국제신도시 송도에서도 수요가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84㎡는 4월 6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 11억8000만원에서 5억3000만원 떨어졌다. 송도 ‘e편한세상송도’ 70㎡ 지난달 4억1000만원에 팔려 3년전 8억6800만원 최고가보다 4억5800만원 하락했다.

공사비 및 금융비 상승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급속도로 꺼진 노후 단지들도 최근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14단지 41㎡는 한 때 6억원을 넘길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지만 지난 3월 3억5000만원에 팔려 40% 넘게 하락했다.

경기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12단지 84㎡는 5억600만원에 거래됐는데, 3년 전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했던 당시 10억5500억원의 절반 가격이다. 하안주공12단지 84㎡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기 시작한 2022년까지도 10억원대 실거래 가격을 유지하다가 작년부터 8억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4월들어 급매로 7억1000만원까지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고, 정확한 사유가 알려지지 않은 채 5억600만원으로 연달아 하락 거래신고가 이뤄졌다. 주변 단지인 하안동 하안주공3단지 41㎡도 같은달 3억5100만원에 팔려서 최고가였던 6억1100만원의 반토막이 났다.

상승 금액이 컸던 단지는 그만큼 하락 금액도 컸다. 수원 영통구 원천동 광교신도시 ‘광교중흥S클래스’ 84㎡는 무려 3년 전보다 10억원 떨어졌다. 지난달 이 단지 109㎡는 16억2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3년전 최고가 27억원보다 10억8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84㎡는 지난달 1일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역시 19억8000만원까지 치솟았던 10년 전보다 9억원 낮게 팔렸다.

■ 수도권 급매 더 쏟아질 듯…“외곽지역 집값 더 하락할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은 그동안 수도권 외곽 지역 아파트값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낮아지고, 투자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서울 핵심지를 제외한 주택 시장이 더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최근 지난 정부 시기 젊은층의 패닉구매가 주로 이어졌던 지역들이 최근들어 수억원씩 하락하고 있다”며 “금리가 계속 내리지 않아 아파트를 보유하는 것조차 부담인 집주인들이 최근 버티지 못하고 주택을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양 소장은 “거품이 빠지면 하락 매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라며 “시장 환경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수도권 외곽지역 아파트 가격이 지금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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