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쇼호스트가 TV홈쇼핑 방송에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TV홈쇼핑 시장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신설 추진으로 경쟁까지 치열해 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모바일 방송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시장 거래액은 227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7% 상승한 168조원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이는 TV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방송에 중점을 두기 위한 근거다.

정부 정책도 업계의 모바일 진출을 가속화 시키는 중이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12차 국민통합위 전체회의 겸 성과보고회에서 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신설을 제안했다. 총 17개 채널(TV홈쇼핑 7개, T커머스 10개)에서 최대 70%의 중기 제품을 편성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해 중기·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지원을 위한 별도의 T커머스 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 추진을 22대 총선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신규 T커머스 신설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업계 입장에서는 지금 보다 많은 수의 경쟁사들이 생겨나는 셈이다.

이에 홈쇼핑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모바일 방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GS샵은 28일부터 GS리테일 공식 채용사이트 통해 신입 쇼핑호스트 채용 전형을 시작했다. 이번 채용에서는 TV홈쇼핑 생방송 역량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와 라이브 커머스, 숏폼 등 모바일 채널을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최우선적으로 선발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모바일 문법에 맞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짧은 시간 강렬하게 상품 정보를 소개할 수 있는 전달력을 중요하게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모바일앱을 개편하고 올해 모바일 라이브 방송 프로그램 편성도 전년 대비 70% 이상 확대키로 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라이브 전용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으며 웹콘텐츠 제작사와 합작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년 내 구독자 100만명 이상의 유튜브 채널을 2개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유튜브 채널 ‘훅티비’와 온라인몰 ‘현대H몰’을 연동한 유튜브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상품이 영상 소개란에 그대로 노출된다. 시청자는 이를 보면서 현대H몰 구매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직원, 유명 유튜버 등이 상품을 소개하는 이색 방송과 현장 이벤트 등 TV홈쇼핑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한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시프트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대중화로 TV시청률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모바일 쇼핑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모바일 선두를 잡기 위한 사업자간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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