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최근 10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20대가 저축해 서울 지역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민주노동연구원이 3일 발표한 ‘부동산 폭등기(2014~2023) 청년가구 재정변화 분석’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연평균 매매가격은 2014년 4억8720만원에서 2022년 12억7380만원으로 2.6배 상승했다.

이를 기반으로 역산하면 20대가 지난해 기준 저축가능액으로 서울 아파트 구입에 필요한 소요기간이 86.4년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4년 39.5년에 비해 무려 46.9년 늘어난 것이다.

연구원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소득 여건이 악화하고 소비지출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대비 2023년 연령대별 소득증가율은 전체 평균 45.17%인데, 20대는 21.02%로 30대(45.52%), 40대(51.98%) 등에 비해 가장 낮았다.

연구원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하면서 소득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며 “문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하고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임금과 고용 안정성 등의 근로조건에서 질적으로 큰 차이가 발생해 노동시장이 사실상 두 개로 나뉜 것을 뜻한다.

2022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29세 고용률은 54.6%인데 우리나라는 46.6%로 평균을 하회했다.

청년세대 내 자산불평등 확대는 소득 격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의 대물림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진입의 출발선부터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기회의 불평등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원은 “청년세대 기회의 평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확장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주택가격을 하향 안정화시키고 중소형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 청년세대 주거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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