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동 137-72 일대 미아 9-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지 전경./사진=정영희 머니S 기자서울 강북구 미아 9-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 첫 번째 시공사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조만간 재입찰공고를 내고 2차 입찰을 준비할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아 9-2구역 시공사 1차 선정에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만 입찰하며 유찰됐다.

강북구 미아동 137-72 일대에 위치한 미아 9-2구역은 노후화된 주택과 좁은 도로 등으로 재건축의 필요성이 제기되던 곳이다. 사업시행계획에 따르면 지하 6층~지상 25층, 22개동 1758가구의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한다. 건폐율은 20.77%, 용적률은 227.33%다.

지난 4월17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대방건설·금호건설 등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자사 재개발·재건축 콘텐츠 플랫폼 ‘매거진H’를 통해 미아9-2구역을 ‘알짜 사업지’로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고 말했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에 따라 1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시 1차 입찰은 유찰되고 2차를 준비하게 된다. 계속해서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회까지 유찰되고 수의계약이 가능해진다.

다수의 조합원들은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조합원 입장에서 여러 건설업체가 입찰에 참여할수록 유리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 측은 “빠른 시일 내에 2차 현장설명회를 열고 다음 입찰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수익성 저하로 건설업체들의 선별 수주가 이어지며 정비사업에서 발을 빼는 시공사들이 많아졌다. 서울 강남 등 핵심 입지의 사업지들도 시공사를 찾지 못해 유찰되는 실정이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비사업 입찰에 내부 심의기준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태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금리 여파로 일반분양 성공 가능성이 줄어들어 시공사들의 보수적인 수주 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아9-2구역은 2006년 4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2009년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송중초 북쪽에 위치한다. 인근에 영훈국제중고 등 명품 학군을 끼고 있다. 서울 중심부와의 접근성도 높다. 조합원이 680여명인 데 반해 전체 가구수가 1700가구 이상으로 일반분양분이 많아 사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