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가 베트남 VNI 인수를 추진한다. 사진은 DB손보 강남 사옥./사진=DB손보

DB손해보험이 M&A(인수합병)를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DB손보는 베트남 손해보험업계 10위인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usrance) 인수에 나섰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22일 VNI의 지분 75%를 인수하는 주식양도계약을 체결했다. VNI는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 한국과 베트남 금융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통해 인수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게 DB손해보험 측 복안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한 VNI는 지난 2008년 베트남항공과 베트남석탄광물그룹, 베트남기계설비공사, 젤렉심코, 나비코 등이 자본금 273억여원을 투자해 설립한 손해보험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금은 547억원, 총자산 규모는 1811억원, 매출액은 1412억6344만원, 당기순이익은 11억726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기준 VNI의 시장점유율은 3.7%로 10위다.

DB손해보험이 VNI를 인수하는 것은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불린다. 1976년 1개 보험사만 있었던 베트남은 1980년대 개혁정책이 추진되고 199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확대되기 시작했다.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은 매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경제 성장에 따른 투자 증가 및 GDP 성장 등의 영향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은 수입보험료(매출) 기준으로 2018년 이후 매년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DB손해보험은 지난 2015년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5위인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의 지분 37.32%를 사들여 1대 주주 자격을 확보한 바 있다. PTI는 1998년 정보통신부 산하 국영 기업인 베트남우정공사(VNPost)가 주주로서 참여해 설립한 기업으로 베트남 상위 손해보험사 중 성장률과 수익성 면에서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DB손해보험은 당시 시장점유율 5위였던 PTI를 한 때 3위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DB손해보험의 이번 인수는 정종표 신임 대표의 해외 투자 강화 전략 중 일환이기도 하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 진출지역 사업 강화를 통해 해외사업을 본격 확대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기업의 성장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인수 초기 현지화 전략기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한국 본사의 사업역량을 접목시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현지 상위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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