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만 쓴다는 'G마켓'…개발자 100명 뽑고 확 바뀐다

G마켓을 운영하는 지마켓이 지난해 100명이 넘는 개발자를 신규 충원하거나 초개인화 서비스가 적용된 AI(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인적·질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하지 못했던 개발 사업을 신세계그룹 품속에서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26일 지마켓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달부터 G마켓 공식 애플리케이션 홈 전면을 AI 기반으로 바꾼 개인화 서비스를 약 10%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하고 있다. 일명 ‘초개인화’ 서비스로 개별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관심도가 높은 상품을 우선 순위로 정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기준 G마켓 월 활성이용자 수(MAU)가 500만~600만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50만명가량이 신규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G마켓은 해당 서비스를 연내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옥션은 불과 5~6년 전만 해도 e커머스 업계 1위로 명성을 떨쳤지만, 차츰 경쟁사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는 쿠팡등 경쟁 e커머스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몸집을 키우고 있을 때 당시 운영사였던 이베이코리아가 별다른 투자 없이 현행 유지 기조로 경영을 이어온 탓이었다.

하지만 G마켓·옥션이 지난해 신세계그룹에 인수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세계그룹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SSG닷컴과 지마켓을 함께 키우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인적·물적 자원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지마켓이 100명이 넘는 개발자를 신규 채용한 것도 운영사인 신세계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지마켓 전체 임직원의 10%에 달하는 규모로 연평균 채용인원의 3배에 달하는 인력이 충원됐다.

대규모 개발 인력 충원으로 역량이 강화되면서 서비스도 다변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SSG닷컴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활용한 ‘스마일프레시’를 론칭함으로써 오픈마켓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했다. 이마트몰 신선식품을 포함해 PB(자체브랜드)인 ‘피코크’, ‘노브랜드’ 상품 등을 G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스마일프레시 전용관 신설 후 식품 카테고리 판매가 상반기보다 13%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8개월의 준비를 거쳐 ‘선물하기’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G마켓이 국내 오픈마켓 중 최대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물하기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 규모는 국내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합류한 만큼 지난해 SSG닷컴과 연계해 출시한 유료 멤버십 ‘스마일 클럽’을 오프라인으로도 확장하기로 했다. 연내 도입을 목표로 이마트·신세계·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가 참여한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을 구상 중이다. 이미 G마켓 간편결제 시스템인 ‘스마일페이’를 그룹 계열사와 연동시킴으로써 시너지를 강화했다.

지난 1월에는 셀러들의 가입 프로세스를 개편한 ‘통합관리 시스템’을 공개해 셀러가 G마켓·옥션 회원가입과 ESM+ 채널 가입을 한 번에 할 수 있게 했다. 기존 방식 대비 가입 동선이 80%가량 줄어든다. 판매 프로세스 역시 개선해 가입 완료 즉시 상품등록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다만 신세계그룹 흡수 후 투자가 계속되면서 영업실적은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지난해 G마켓은 매출 1조318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 손실 6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해는 신세계 통합 시너지 작업에 들어간 첫해로 대규모 인력 채용과 함께 주요 기반 서비스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진 시기였다”며 “올해는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세계 통합 시너지가 더욱 가시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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