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쬐는 태양과 짙푸른 녹음이 만연한 5월은 그야말로 ‘눈부신’ 계절이다. 하지만 눈부심이 심해 눈물이 그치지 않거나 제대로 뜨기 어려울 정도라면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잘못된 생활 습관과 각막염·자가면역질환 등 숨은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눈부심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을 김균형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눈 따갑고 눈물 줄줄…'눈부신' 5월, '숨은 원인' 따로 있다

라식·라섹

라식·라섹 등 시력 교정술을 할 때는 각막 표면을 일부 깎는다. 이에 따라 감각신경이 손상되면 눈물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눈이 시리고 따가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시력 교정술을 한 후 각막 세포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전보다 빛·온도 등 외부 자극에 둔감해지기도 한다. 인공눈물을 충분히 사용하고 스마트폰·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오래 보거나 선풍기·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쐬는 것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콘택트렌즈

콘택트렌즈를 너무 오래, 자주 착용하면 감각신경이 무뎌져 눈물 반사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고무장갑을 낄 때와 맨손으로 물건을 만질 때 감각이 다르듯 눈도 마찬가지다. 렌즈 자체가 주변의 수분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어 눈을 메마르게 하고 눈부심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눈이 뻑뻑해지거나, 충혈되고 불편함을 느낀다면 즉시 콘택트렌즈를 제거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눈 따갑고 눈물 줄줄…'눈부신' 5월, '숨은 원인' 따로 있다

광각막염

강한 햇볕에 노출된 후 눈부심이 심해졌다면 광각막염일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각막이 화상을 입는 병인데, 염증을 유발해 눈부심을 비롯한 이물감·가려움·통증·시림 등 다양한 증상으로 표현된다. 해수욕장이나 스키장처럼 햇빛이 강한 곳에서 맨눈으로 오랜 시간 있거나 용접공, 레이저를 다루는 의사나 간호사 등 직업인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광각막염으로 인한 증상은 빛에 노출된 직후가 아닌 밤·새벽처럼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사례도 많다. 직업적으로 강한 빛에 노출될 때는 고글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일반인도 장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는 게 좋다.

포도막염

포도막은 눈동자의 갈색 부분 즉, 홍채의 다른 이름이다. 빛을 조절하는 홍채가 염증으로 인해 원활히 확장·수축하지 못하면 조금만 밝아도 눈부심을 호소하고 어두운 곳에서는 야맹증으로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포도막염은 세균·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발생하지만, 그보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비감염성 원인이 더 흔하다. 체내 면역세포가 정상 포도막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면서 염증이 발생·악화한다. 포도막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은 10~30대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처가 필수다. 이유 없는 눈부심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거나 아침마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뻣뻣해지는 류마티스 관절염, 허리가 굳고 아픈 강직 척추염 증상이 동반될 경우 안과와 내과를 방문해야 한다. 이 밖에도 드물지만 눈 뒤쪽 망막과 시신경, 뇌 문제로도 눈부심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심하면 시력·안압 등 기초 검사에 세극등·안저 검사와 같은 정밀 검사도 추가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동공을 키우는 안약(산동제)을 쓰지 않는 검사 장비도 개발돼 환자의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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