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올해는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는 등 세계 경제에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고 테슬라도 경기 하강에 예외가 아니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거시 경제 환경이 “적어도 향후 12개월 동안은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도전적인 12개월이 될 것이고 테슬라도 글로벌 경제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12개월 내에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며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좋은 입지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들은 “극히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전기차 가격 정책에 대해 테슬라는 실시간 주문 정보에 따라 가격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모델 Y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통틀어 “올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그렇게 하려면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거의 2시간 동안 다양한 주제들을 넘나들며 연설했다.

한 주주는 머스크가 곧 CEO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지만 더 이상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전통적인 광고를 하지 않았던 테슬라가 이제는 광고를 할 것이라고 밝혀 주주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광고를 시도해보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앞으로 두 가지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출시 이벤트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신제품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어떤 제품보다 뛰어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보다 더 저렴한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머스크가 강조해온 제품 중 하나다. 테슬라는 옵티머스가 움직이는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했고 머스크는 앞으로 테슬라의 가치 대부분이 로봇에서 창출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 2024년에 테슬라의 스포츠카 모델인 로드스터를 개조해 선보이겠다고 약속했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로드스터가 “매출액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겠지만 엄청나게 멋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스터는 테슬라가 처음으로 선보인 스포츠카 모델로 2008년 출시해 2012년까지 2500대가량 생산했다. 이후 테슬라는 모델 S에 주력하기 위해 2012년 1월에 로드스터 단종을 결정했다.

머스크는 또 몇 차례 출시가 연기됐던 전기 픽업 트럭인 사이버트럭이 올해 처음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것이며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25만~50만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처음에는 사이버트럭의 생산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머스크의 발언은 대체로 낙관적이었으며 행사에 참석한 주주들의 박수를 받았다. 머스크는 자율 주행과 대체 에너지에 대한 테슬라의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테슬라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JB 스트로벨이 이사회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

테슬라는 이날 정규거래 때 0.1% 오른 166.52달러로 마감했으며 주주총회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1% 상승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