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가격이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항공주 전반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전통적 여객 비수기로 여겨졌던 2분기에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호재로 인식된다. 3분기 여객 성수기를 앞두고 주춤했던 주가가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여객 느는데 항공유 가격 하락…실적 개선 기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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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51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항공 (24,000원 ▲850 +3.67%)은 전 거래일 대비 850원(3.67%) 오른 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13,080원 ▲390 +3.07%)은 3.07%, 진에어 (16,490원 ▲900 +5.77%)는 5.77%, 티웨이항공 (3,415원 ▲145 +4.43%)은 4.89%, 에어부산 (3,350원 ▲200 +6.35%)은 6.51%, 제주항공 (14,610원 ▲870 +6.33%)은 6.19% 강세다.

이날 항공주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 항공유 가격 흐름이 하향 안정화 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여객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유 가격이 내리면서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bbl)당 94.66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46.3% 내린 수치다. 지난 1년간 등락을 거듭했지만 추세적으로 하향 안정화 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최근 1200원대 중, 후반에서 안착을 시도하는 등 환율 흐름도 개선돼 비용 부담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분석하며 “2분기 제트유 가격이 배럴당 93달러로 대신증권 예상인 배럴당 105달러를 약 12불 하회해 연료비 추정치가 약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을 강화하는 것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강했던 국제 여객 수요의 회복세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학기가 진행 중이고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기라 항공 업계에서는 여객 비수기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팬데믹(대유행) 종료 국면에서 이와 별개로 점진적으로 해외여행이 증가하자 업계에서는 낮은 기저 대비 실적의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 수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 왕복 운항 편수는 2만8154편으로 지난 4월 2만5218편에 비해 약 11.6% 늘었다. 여객 수도 439만4892명으로 전월 404만8187명에 비해 8.6% 가량 늘었다.

엔화 가치가 100엔당 9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엔저 현상이 강화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해당 노선을 운항하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에 상대적으로 더 큰 기대감이 작용 중이다.

주가·시장 관심 쉬었다…”다시 볼 구간”

휴가철도 아닌데 너도나도

화물, 여객 운임 감소가 항공 업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왔으나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예상 대비 부담은 완화하고 있다. 공급 증가가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화물 물동량은 22만3016톤으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으나, 최근 운임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미중 직항 여객 노선이 증가하지 않으면서 공급이 더디게 증가한 영향으로, 항공 화물 운임은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높은 레벨에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주들의 주가는 2분기 비수기 인식 영향과 합병 지연 관련 이슈 등으로 최근 주춤했다. 그러나 2분기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견조했고, 3분기 성수기 진입이 가까워지면서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면에 있어 ‘생각보다 더’ 좋다”며 “그간 주가도 시장 관심도 잠시 쉬었으니 이제 다시 볼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종 의견 중립(Neutral) 을 유지하지만, 6월까지의 데이터 확인 이후 의견 상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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