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배우 빅은빈이 ‘무인도의 디바’ 속 서목하를 떠나보내며 소감을 전했다.

박은빈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헤럴드POP과 만났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 주인공 서목하 역을 맡은 박은빈은 노래부터 춤, 수영, 사투리까지 소화하며 단단한 연기 내공을 또 한번 입증,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끈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다시금 흥행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박은빈은 현역 가수 못지 않은 고음과 노래 실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레슨까지 받으며 노래 연습을 했다는 박은빈은 “그날 밤”을 힘들었던 곡으로 꼽으며 “노래 자체가 리듬을 잘 타야하는데 감정이 가득해야 해서 어려웠다. 그리고 어쿠스틱 버전과 경연 버전이 따로 있었고, 경연 버전은 윤란주의 노래를 뛰어넘어야 하는 2022년 서목하 목소리가 필요한데 둘다 제가 불러야 했다. 내가 나를 계속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디테일을 밝혔다.

또한 “어제의 나를 이기는 것도 어려운데 2008년 최전성기의 모습과 그보다 지금이 훨씬 낫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뭘 할지 고민했고 녹음실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썸데이'(Someday)”라면서 그는 “‘플라이어웨이'(Fly Away)도 마지막으로는 좋은 곡이지만 앞의 곡이 워낙 좋았다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져주시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웃었다.

극중 서목하는 윤란주(김효진 분)의 팬으로서,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뒤에도 여전히 그를 향해 맹목적인 지지를 보낸다. “이건 사랑이란 단어 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사랑은 저의 팬 분들이 저에게 보여주시는 눈빛과 말과 그런 것들로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빙고 분들의 사랑을 물씬 느끼며 목하를 연기할 수 있었다”고 팬의 마음을 헤아렸다.

아역 배우 출신인 박은빈은 초반 아역들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그는 “우리 드라마 초반 회차들이 제 세대 아역배우들이 했던 그런 연기인데 이게 한동안 없어졌지 않나. 아역 친구들이 있더라도 1화 전체 서사를 끌고가는 건 요 근래 드라마 구조상 많이 없어졌는데 오랜만에 저희 드라마가 정통 느낌의 옛날 드라마로 느껴질 정도로 아역 친구들이 스타트를 해줬다. 이 친구들도 미래가 너무 기대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어렸을 때보다 훨씬 요즘 친구들은 훌륭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제가 부모님은 아니지만 뿌듯하기도 하고 언젠가 또 만나겠지 생각을 절로 갖게 됐다”고 선배로서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무인도의 디바’는 MBC ‘연인’과 일부 동시간대 편성되며 경쟁작으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연인’의 남궁민과 박은빈은 과거 SBS 인기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함께 출연한 적도 있다.

다만 박은빈은 “사극과 현대극이란 차이가 있고, 요즘 워낙 다양한 작품들이 동시간에 송출된다. 콘텐츠 홍수 시대이지 않나”라며 “대결 붙여주신 것과는 다르게 크게 생각은 안했던 것 같다. 요즘엔 재밌으면 보시는 것 같다. 그걸 ‘우영우’ 때 많이 느꼈다”고 했다. 또한 “(남궁민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는 아니어서, 그래서 저희가 잘 끝내야 하는 것들을 끝까지 잘 끝내자는 마음으로 으쌰으쌰 했다”고 드라마에 집중했음을 밝혔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무인도의 디바’는 촬영 중간 수천 개 돌을 방치했다는 자연훼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가 나온 드라마가 맞으니까. 안타까운 건, 아시다시피 팩트 그 너머의 팩트도 있지 않나. 대중 분들이 다 알지 못하는 속사정들이 있기 때문에, 참 어쩔 수 없더라”며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어느 누구도 분란을 만들고 싶어 생긴 이슈는 아니고 다들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예상치 못한 일이 항상 사람을 어렵게 만들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큰 사랑을 받은 박은빈은 그 이후의 부담감이 오히려 적어졌다며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저한테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며 “이미 받았던 걸 쟁취해야지 생각보다는 앞으론 즐기면서 좀더 마음 편하게 연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연기적으로는 오히려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할 일들을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올 2023년이 “되게 보람찼다”고 돌아본 박은빈은 “저 스스로도 자신있게 얘기해줘도 되겠다 싶었던 게, 제가 배우로서 쌓아온 커리어로서도 뜻깊은 상을 받은 해였고, 또 목하가 이정표가 되어 목하로 충만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것도 목표를 이룬 것 같아 저 스스로는 만족스러운 한해였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은 목하를 준비하며 연초부터 계획을 하고 있긴 했다. 작품이 끝나면 이 작품에서 얻은 노래들을 팬분들께 선물하는 차원에서 팬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큰그림은 작년부터 그리고 있었다”며 “올해 열심히 잘 마무리해서 팬콘서트를 보여드리고 또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게 저의 2024년 목표”라고 짚어 기대를 높였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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