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이 양육비를 안준 이유를 밝혔다.

11일 여성신문은 “김동성 전 아내 오 모(42) 씨가 지난해 11월 29일 용인동부경찰서에 김 씨의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양육비이행법) 위반 혐의를 조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김 씨와 오 씨는 2018년 이혼했다.법원 조정에 따라 김 씨는 자녀들이 성년이 되는 날까지 1인당 150만 원씩 월 300만 원의 양육비를 지급하기로 했었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 뉴스1

하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오 씨와 두 자녀가 받지 못한 양육비는 8010만 원에 이른다.

오 씨는 여성신문에”아이들을 키우며 양육비 대부분을 받지 못했고, 김 씨가 면접교섭도 하지 않아 아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아버지의 근황을 알게 될 정도로 양육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현재 다양한 일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건설현장 일용직, 싱크대 설치,선수와 일반인 대상 쇼트트랙 교습 등이다. 유튜브 채널 ‘빙신 김동성’도 운영 중이다. 그는 영상 수익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다만”유튜브 운영을 맡은 제작사 대표가 모든 권한을 갖고 있어 우리는 수익이 얼마 나오는지 알지 못 한다”고 덧붙였다.

양육비해결총연합회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배드파더스’의 게시물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2020.11.13 / 뉴스1

여성신문은 “김 씨는 경제적 형편이 나아지면 양육비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런 김 씨의 생각은 김 씨와 재혼한 인민정 씨가 전해왔다.

인 씨는 “형사고소 건에 대해 남편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현재 빚이 수입보다 많아 양육비를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겨우 마음을 잡고 일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어떻게 양육비를 주냐”며 “애 아빠가 살아야 아이들도 키울 수 있는 것 아니겠냐. 일단 살아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김동성 유튜브 구독자는 2500명 정도다. / 유튜브 ‘빙신 김동성’

아이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언론을 통해 남편에 대한 여러 오해가 알려져 있고, 아이들에게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오 씨가 남편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나서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

김동성은 한때 잘 나가는 선수였다. 1998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1000m 분야 금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휩쓸었다.

김 씨는 과거에도 양육비 1500만 원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2020년 4월 배드파더스(양육비 미지급자 신상 공개 사이트)에 등재됐었다.

김 씨는 양육비 감액 신청을 했고, 2021년 11월부터 법원은 자녀 1인당 80만 원씩 월 160만 원의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배드파더스 운영자 구본창 씨 / 뉴스1

그런데도 김 씨는 양육비를 주지 않았고, 2022년엔 여성가족부 온라인 사이트의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 명단에도 올랐다.

한편 지난 4일 대법원은 배드파더스 운영자 구본창(61) 씨에게 유죄를 확정했다.

구 씨의 행위가 사적 제재에 해당돼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다만 범행 경위에 참작할 점이 있다며 벌금 100만 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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