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시청률 1%의 기적으로 불렸던 ‘홍김동전’이 70회를 끝으로 끝내 종영한다. 2040세대의 뜨거운 지지 속에 방송 1년을 넘긴 ‘홍김동전’은 열혈팬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폐지 수순을 밟았다.

18일 오후 8시30분 방송되는 KBS 2TV ‘홍김동전'(연출 박인석) 70회는 조금 이른 ‘추석 특집’으로 진행된다.

23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 진행된 ‘2023 KBS 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홍김동전’ 주우재-장우영-김숙-조세호-홍진경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홍김동전’이 방송 1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KBS]

한가위를 240여일 앞두고 진행되는 ‘추석특집’이 낯선 상황. 이에 대해 제작진은 “우리가 여러가지 사정상 올 추석을 함께 못 보내게 됐다. 시청자와 함께 추석을 못 보내는 게 아쉬워 조금 이른 추석을 준비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에서 홍진경은 제작진을 향해 “오늘 숨돌릴 틈 없이 우리를 바쁘게 돌려주세요. 쉴틈없이 휘몰아쳐요. 쉬는 시간이 1분이라도 생기면 우울해져. 언뜻언뜻 울컥하드라고”라고 토로한다. 이에 조세호는 “오늘 신나게 하고 마지막 마무리할 때도 웃으면서 인사드리자”라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고, 김숙은 “울면 한 대 때리기”라고 선언했다.

지난 11일 방송에서 ‘홍김동전’은 방송사의 무차별 ‘폐지’ 공격에 맞서는 멤버들의 활약상을 그려내며, 폐지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홍김동전’식 위트를 뽐냈다.

KBS 건물에서 펼쳐지는 ‘폐지를 막아라’는 각 층에 위치한 자신의 폐지 수거함을 지키고, 상대방의 폐지 수거함에 폐지를 가득 채우면 승리하는 난이도 최하의 게임. 제작진은 “멤버들과 시청자 모두 웃으며 종영을 맞이하자는 염원이 담긴 내용”이라고 전해 ‘웃픔’을 유발했다.

모델 주우재, 그룹 2PM 장우영, 코미디언 김숙, 조세호, 방송인 홍진경이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BTS 지민이 ‘홍김동전’에 출연한다. [사진=KBS]

‘홍김동전’은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우영이 동전으로 운명을 체인지하는 피땀눈물의 구개념 버라이어티. 2024년 1월 1일 기준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30주 1위를 달성했다.

‘홍김동전’은 KBS스럽지 않은 예능으로 주목받았다. 안방극장 시청률을 주도하는 중장년층보다는 OTT,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았다. ‘홍김동전’식 위트에 2040은 뜨겁게 환호했고 매 회차 화제성을 이끌었다. ‘홍김동전’을 지지하는 비공식적 팬클럽이 속속 생겨났고, ‘마니아 인기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시청률은 1~2%대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KBS는 시청률을 잣대로 폐지 논의에 들어갔고, 시청자들은 극렬하게 반대했다. 일부 팬들은 트럭 반대시위를 이끌었고, KBS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홍김동전’ 폐지 반대 서명에는 1,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홍김동전’ [사진=KBS ]

KBS는 “1년 6개월 동안 본방 편성시간 조정, 다수의 재방 편성, 스페셜 편성을 실시했고, 멀티플랫폼적 성과를 반영해 프로그램 홍보 등 시청층 확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노력의 과정을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김동전’은 폭넓은 시청층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고, 결국 폐지를 맞았다.

KBS는 “‘홍김동전’의 폐지 결정은 단순히 시청률뿐만이 아닌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어려워진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홍김동전’은 오늘(18일) 7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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