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어쩌다 사장3’ 류호진 PD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

1일 종영한 tvN 예능 ‘어쩌다 사장3′(연출 류호진, 윤인회)는 ‘사장즈’ 차태현, 조인성이 시즌 최초로 미국 몬터레이에 위치한 ‘아세아 마켓’을 운영하는 이야기로 펼쳐졌다. 1일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5.3%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종영한 tvN 예능 ‘어쩌다 사장3’ 류호진 PD가 2일 일문일답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어쩌다 사장3’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류호진 PD의 모습. [사진=tvN]

‘어쩌다 사장3’는 ‘사장즈’와 ‘직원즈'(윤경호·임주환·박병은), 그리고 한효주·박경림·김아중·박보영·박인비·홍경민 등 ‘알바즈’의 활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손님들이 전해준 삶의 이야기와 따뜻한 정(情)에 보답하며 마지막 영업을 마쳤다.

대한민국 대표 ‘힐링 예능프로그램’으로 해피엔딩을 보여준 ‘어쩌다 사장3’ 종영을 맞아 연출을 맡은 류호진 PD가 2일 종영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어쩌다 사장3’에서 ‘사장즈’ 차태현, 조인성의 마지막 ‘아세아 마켓’ 영업기가 그려졌다. [사진=tvN]

다음은 ‘어쩌다 사장3’ 류호진 PD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어쩌다 사장3’을 마친 소감은?

“시원섭섭하다. 어렵게 준비했던 시즌이고, 준비와 촬영에 제약이 많았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장면들을 많이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들도 많았던 시즌이지만 그걸 통해 새롭게 배운 점도 많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시청자분들과 출연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모두가 각자 마음속에 뭔가 남는 경험이었기를 바라고 있다.”

-방송에 담지 못한, 아쉬운 장면은?

“방송에 담지 못해 아쉬운 에피소드보다는, 편집 시간이 조금 더 충분했다면 초반과 중반 후반의 분량적 균형이나 진행 속도의 완급 조절을 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주 이상적인 조건이라면 시간의 순서가 아니라 인물들 별로 사건과 감정을 추려서 보여드렸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남았다. 아무래도 반복되는 매일이니만큼, 스토리의 축을 만들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희망이다. 손님들과 출연자들이 벌이는 일상 시트콤 같은 상황도 많았는데, 그런 부분을 시간 관계상 다 못 보여 드려 많이 아쉽다.”

-제작에서 어떤 부분들을 가장 신경썼는지?

“법규가 다르고 룰이 복잡한 미국에서 진행하다 보니, 정해진 일정 내에 이런 물리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다행히 (몬터레이) 마리나 시가 문화적으로 다양하고 한국과의 인연도 깊어 전폭적으로 관심 갖고 지원해줬다. 아예 촬영이 무산됐을 수도 있었다.

(어쩌다 사장이) 언제나 그래 왔듯, 출연자들이 원래 사장님이나 직원분들의 일과를 최대한 비슷하게 체험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삶’에 대한 통찰을 얻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번에는 조금 독특하게 ‘이민자’를 타겟으로 했다.

촬영 당시 ‘콘텐츠 강국 한국에서 방송 촬영을 왔다’는 관심에 현지 지상파 방송국 등 매체에서 보도가 됐고, 실제로 뉴스를 보고 찾아오신 외국인들도 꽤 있었다. 해외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K콘텐츠의 위상을 느끼는 한편, 자연스러운 가게 풍경과 소박한 일상을 담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 같다.”

-PD가 생각하는 방송 중 최고의 메뉴는?

“연예인들이 만든 김밥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장님이 만든 김밥이랑 비슷해져 거의 똑같은 맛이 나는 게 좀 재밌었다. 너무 인기가 많아 힘든 점도 있었기에 애증이 엇갈리지만, 결국 최고의 메뉴는 김밥이 아니었나 싶다.

식당 메뉴에서는 황태해장국이 가장 반응이 좋았다. 외국인은 물론 교포들에게도 낯설고 생선 향이 강한 음식이라 걱정했다. 한데 막상 시작하니 제일 먼저 솔드아웃 돼 늦게 오는 손님은 맛을 볼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tvN 예능 ‘어쩌다 사장3’ 류호진 PD가 2일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은 ‘어쩌다 사장3’ 포스터. [사진=tvN]

-현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준비 과정에서 공사속도에 놀라고, 완성된 뒤에는 엄청난 숫자의 카메라에 놀라고… 또 눈앞에서 계산하는 사람이 넷플릭스나 디즈니, 혹은 한류 드라마에서 배역을 맡았던 사람이다 보니 무척 신기해했다. 촬영하면서도 우리나라 컨텐츠나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커졌다는 것에 놀랐고 마지막 날 서운해하시는 주민분들이 많았다. 방송 후에도 현지의 응원이나 격려는 무척 많았고, 마리나 시에서는 시청과 시의회 명의로 감사장을 수여해주셨다. 기쁘고 영예로운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장즈’ 차태현과 조인성, ‘직원즈’, ‘알바즈’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는?

“(사장즈에게) 너무나 고생 많으셨다는 이야기부터 드리고 싶다.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너무 달라서 큰 장벽을 만났던 시즌이었는데 당혹감을 견디면서 9일간 묵묵히 적응해 주신 것에 크게 감사드린다. 두 분 모두 점차 언어적 낯섦을 뒤로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질 수 있게 됐는데, 이건 공감 능력과 언어 센스가 없이는 불가능한 속도의 적응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게스트들은 한 분 한 분 너무 감사해서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거의 전 일정 함께해 주신 윤경호, 임주환, 박병은 배우님(직원즈)에겐 정말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알바즈) 효주 님은 초반에 모두 정신없을 때 소통을 책임져주시고, 박경림 님은 타국에서의 적응과 소통 방식을 알려 주셨다. 김아중 님 역시 새로운 메뉴를 내놓아서 가게에 활기를 주셨다. 박보영 님은 가게가 안정될 무렵 오셔서 낯선 곳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씩씩한 캐릭터로 배울 점이 많았다. 박인비 님은 특별하게도 본인이 교포로서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편안하게 사람들을 대해주고, 본인의 이야기도 해주셔서 프로그램이 완성될 수 있었다. 홍경민 님은 엔딩요정이니 더 말씀드릴 것도 없다. 모두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금은 밋밋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인데 재미와 의미를 찾아내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 먼 곳 사람들 이야기, 출연자들과 함께 웃고 감동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함께 해주신 덕분에 출연자, 제작진들도 다양한 곳에서 살아볼 수 있었고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았던 점들을 잘 간직하고 고칠 것과 새로운 시도들을 가져와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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