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273번째 여정은 전북특별자치도 임실로 향한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명산이자 임실의 주산인 성수산은 해발 876m의 아담한 높이지만 어떤 산보다도 크고 높은 명운이 흐르는 산이다. 천상의 소리가 들려 상이암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신비로운 암자에서 기운 좋게 여정 시작한다.

황금빛 눈과 긴 털, 순하게 내려간 역삼각형 귀, 힘 있게 말려 올라간 꼬리. 오늘날 복원한 오수개의 모습이다. 오수 주민들과 임실군의 힘으로 1995년도부터 시작된 복원 사업은 형질적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데. 오수개를 옥이야 금이야 키우고 있다는 위탁 가정을 찾아 오늘날의 오수개를 만나본다.

신선이 반한 푸른 자연과 기암절벽에 더해, 사선대를 사시사철 화사하게 꽃피우는 동자개 매운탕 식당이 있다. 어릴 때부터 낚시광이었던 친정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아버지에게 배운 실력으로 35년째 매운탕 식당을 운영하는 아내 김순석 사장님. 수려한 사선대 풍경과 가게의 분분한 꽃들 사이에서 먹는 동자개 매운탕 한 그릇, 신선 부럽지 않다.

오뉴월 오수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곳이 있다. 심재석 씨 가족이 키우는 토종 엉겅퀴밭이다. 가시가 나 있고 억세 소도 못 먹인다는 엉겅퀴를 20년 전 약용작물로 최초 재배 및 연구한 심재석 씨. 엉겅퀴 한 가마니면 앉은뱅이도 일으킨다는 어머니의 말마따나 엉겅퀴는 지혈 작용, 항염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는데. 10여 년 전부터 아버지를 따라 엉겅퀴 사업에 합류한 두 아들이 있어 든든한 심재석 씨의 엉겅퀴꽃, 꽉 차게 여물었다.

지정환 신부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명실상부 치즈의 고장이 된 임실에는 국내 유일 치즈를 위한 테마파크가 있다. 2011년 스위스 아펜젤 마을을 콘셉트로 개장한 치즈테마파크는 치즈 숙성실, 역사관, 치즈 전망대, 유가축장 등 다양하게 조성된 체험형 관광지다. 원유 100% 임실 치즈만을 이용, 그윽한 참나무 향을 덧입힌 화덕피자를 맛보며 임실치즈의 참맛을 느껴본다.

섬진강 물줄기가 흐르는 강변 옆 옛 시골 정취가 남아있는 신평마을이 있다. 1960년대 천주교 공소로 지어졌다가 우체국으로, 다시 중국집으로 운명이 바뀐 오래된 집 하나. 유명 호텔 수석주방장 출신의 장대열 사장님의 가게다. 누구에게나 열린 자연주의식 요리를 선보이고 싶었던 사장님은 동네 어르신들의 입맛을 저격. 한식과 중식을 적절히 섞은 도가니 짬뽕이라는 신메뉴를 개발했다. 간소한 조미료로 최상의 맛을 내는 사장님의 진심이 담긴 도가니 짬뽕을 맛본다.

지붕 위 가득 오동나무가 덮여 있는 집이 있다.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 현악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강응열 악기장의 작업소다. 좋은 소리의 요건인 좋은 나무가 있다면 전국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구해온 오동나무를 10년간 눈비를 맞으며 진을 빼고 자연 건조한다. 어릴 때부터 야무졌던 손기술로 스스로 제작법을 터득한 후 악기장의 길을 걷게 됐다는데. 인생의 쓴맛을 손끝에 녹여 선율을 만들어 내는 강응열 씨의 삶의 소리를 들어본다.

곧은 심지를 세우고 따스운 마음을 지키며 굳세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 6월 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73화 지키고 산다, 그 마음 – 전북특별자치도임실]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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