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최근 방송가의 화두는 논란에 대한 대처법이다. 미숙한 대응으로 인해 쌓아 올린 성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3일 Mnet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의 재입사 소식이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안 PD는 당초 몸을 담았던 음악사업부에 다시 입사했다. 

이와 관련해 Mnet은 “안 PD는 지난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신뢰 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며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PD는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 과정에서 데뷔조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뭇매를 맞았다. 게다가 연예 기획사 관계자 5명에게 대가성 접대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징역 2년형, 추징금 3700여만 원을 선고받았다. 안 PD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인정했고 복역한 뒤 지난 2021년 11월 만기 출소했다.  

일각에선 Mnet의 결정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안 PD 사단의 조작으로 데뷔의 꿈이 짓밟힌 연습생들이 존재하고, 피해 연습생 명단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안 PD 리스크’를 떠안는 이유가 무엇인지 내막에 대한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슈퍼스타K’, ‘댄싱 9’, ‘프로듀스101’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단 안 PD이지만, 해당 사건으로 실형을 피하지 못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MBN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 출연진 가수 황영웅의 얘기다. 황영웅은 잇따른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으며, 방송사와 소속사의 옹호성 발언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특히 황영웅은 상해 전과 이력이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강도 높은 비판에 직면했다. 황영웅 측이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Mnet은 안 PD의 복귀 사실을 인정하며 ‘기회’를 언급했다. 황영웅 측 또한 무대에 설 ‘기회’를 달라고 했다. 짜 맞춘듯한 이들의 대응 방식이 등 돌린 여론을 움직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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