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계속되는 폭우에 전국의 강과 하천에 홍수특보가 내려졌다. 집중호우에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비상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분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매봉리 매포터널 인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를 벗어났다. 터널 출구 옆 유출된 토사가 선로 안쪽으로 유입되면서 열차 7량 중 6량이 선로를 벗어났다. 기관차를 포함한 2량이 전도된 이 사고로 기관사 A(52)씨가 얼굴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열차는 서대전역에서 출발해 수색역으로 회송 중이어서 승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과 소방 당국은 인력 80여명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전날 신탄진∼매포 구간 회송열차 궤도이탈 사고가 복구되고 집중호우가 해소될 때까지 KTX·일반열차 등 운행이 170여회 중지되고 30여회 조정한다고 밝혔다.

밤새 폭우가 계속되면서 1명이 추가로 다치고 일시 대피 인원도 대폭 늘어났다. 공공시설 31건, 사유 시설 71건이 피해를 입었으며 전국 도로 97곳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이날 오전 6시 기준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직전 집계(전날 오후 11시)보다 부상자가 1명 늘어 인명피해 규모는 총 9명(사망 2명, 실종 1명, 부상 6명)으로 집계됐다.

일시대피 인원은 13개 시도 55개 시군구에서 총 557가구 882명으로, 직전 집계보다 555명 늘어났다. 이중 추가 피해 우려로 미귀가한 세대도 493가구 772명이나 된다.

충북 괴산댐 범람 우려로 괴산군 3개 면 약 1500명, 경북 봉화읍 내수침수 우려로 읍내 주민 등이 사전대피했다. 15일 한강송수통제소와 괴산군과 한국수력원자력 괴산수력발전소 등에 따르면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괴산댐에 이날 오전 6시 30분 월류가 발생했다.

괴산댐 수위는 오전 7시 현재 137.84m로 계획홍수위 136.93m를 넘어섰다. 모든 수문을 열고 초당 2524.41톤을 흘려보내고 있으나 유입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괴산군은 월류 직전인 오전 3시 40분부터 청천면사무소 직원 등을 긴급 동원해 댐 바로 아래 외사리와 송동리 마을 주민을 모두 대피시켰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충남·북 11곳, 경북 3곳, 전북 2곳 등 모두 16개 지점 강과 하천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대상 지점은 충남·북 △목도교 △미호천교 △충무교 △예산대교 △흥덕교 △금강교 △백제교 △원촌교 △만년교 △논산대교 △황산대교, 경북 △회룡교 △김용리 △상풍교, 전북 △삼례교 △일죽리 등이다.

경북지역 도로 27곳을 비롯한 전국 도로 97곳이 현재 통제 중이다. 열차는 영동·태백·충북·경북 4개 노선은 전 구간, 호남·전라·경전·경부 4개 노선은 일부 구간이 운행 중지됐다. 국립공원 19곳 탐방로 384개도 통제됐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충청과 전북, 전남, 경북 북부 내륙에는 100~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경기 남부와 강원 중부 내륙, 강원 남부 내륙, 강원 산지, 전남 남해안, 영남권은 30~80mm의 강수량을 전망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 북부 내륙 등에는 10~6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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