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일본해’가 공식 표기가 맞다”고 주장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공식 항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동해상에서 한미일 훈련을 실시하며 훈련 해역을 ‘동해’가 아닌 ‘일본해’라고 표기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향후 동해를 어떻게 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본해’가 공식표기”라며 “’일본해’라고 쓰는 건 미 국방부 뿐 아니라 미국 정부 기관들의 정책”이라고 답했다.

이에 서 교수는 미국 국방부에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명칭은 ‘동해’가 맞다”는 항의 메일을 보내며 “미국 대학입학시험 과정 중 하나인 AP시험의 세계사 교재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 시작했고, 2019년 뉴욕주 교육국에서는 일선 학교에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언급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 대학입학 시험 과정 중 하나인 AP시험의 세계사 교재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 시작했고, 지난 2019년 뉴욕 주 교육국에서는 일선학교에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언급하는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며 미국 사회의 변화를 언급했다.

또한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주최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지도에서 ‘일본해’를 표기했다가 한국 측의 항의를 받고 삭제한 일도 있었다”고 알렸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을 통해 ‘동해’ 관련 영상을 첨부하며 “역사적으로 2000년 넘게 사용한 ‘동해’ 표기에 미국 국방부도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국방부 지난 17일 미군 당국이 앞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통일해 표기하겠단 입장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미국 측과 ‘훈련 해역’ 표기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가겠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자 훈련을 확대해가고 있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다양한 계기에 ‘동해’ 표기에 관한 우리 정부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세계적인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저널 등에 ‘동해’ 전면광고를 게재해 왔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영상 광고를 집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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