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5일차…이재명 “오직 국민만 믿고 가야 할 길 가겠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무기한 단식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런던협약·의정서 88개 당사국에 친서 발송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다. 2023.09.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 5일차인 4일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오직 국민만 믿고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단식천막을 찾아와주셨다”며 “어쩌면 일상에 치여 바삐 지낼 때보다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있다. 많은 분의 말씀이 밥보다 더 든든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생존 그 자체가 힘겨운 국민이 너무 많이 계신다”며 “빚에 쪼들려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다. 그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씀”이라며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 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하는 것 만으론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하겠다. 민주당과 이재명을 찾으시려면 저 위가 아니라 바로 옆을 봐달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단식에 선언하며 정부를 향해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천명·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전면적인 국정 쇄신·개각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