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빙하의 얼음이 녹으면서 약 4000년 전 석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화살대가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공영라디오(NPR)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고고학자들은 노르웨이의 북서부 롬자치주에 있는 6500피트(약 1980ｍ) 높이의 라우브회에산에서 이 화살대를 찾았다. 앞서 고고학자들은 2017년 이 지역에서 철기와 중세 시기의 화살을 발견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새로 발견한 화살대도 처음엔 철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했으나, 알고 보니 이전에 발견된 것보다 2000년 이상 앞선 석기시대의 유물로 보인다는 1차 결론이 나왔다.
노르웨이 문화유산부 얼음의비밀국의 라르스 홀거 필뢰 국장은 “몇 년에 걸쳐 이 지역의 얼음이 녹으면서 화살대를 추가로 발견하게 됐다”며 “이번 발견이 이전 것보다 2000년 이상 앞선다는 점으로 볼 때 이는 이 유적지의 역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발견에 대해 고대 사냥꾼들이 수천 년 전 여름철에 벌레 떼를 피하기 위해 눈과 얼음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던 순록을 쫓아다녔다는 증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필뢰 국장은 “때때로 화살이 목표물을 빗나가면 눈 속 깊이 박히는 경우가 있다”며 “사냥꾼에게는 슬픈 일이지만 고고학자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과녁의 한가운데를 명중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필뢰 국장은 이번에 화살이 발견된 지역은 노르웨이의 66개 빙하 유적지 중 하나로, 이들 유적지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4000개 이상의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됐다는 말을 덧붙였다. 연구원들은 모양만으로도 유물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지만, 이번 현장 조사가 끝나면 탄소 연대 측정을 위해 이 화살대의 목재 샘플을 제출할 예정이다.
고고학자들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이 화살대는 양쪽 끝이 부러져 있어 처음에는 연구진들이 연대를 추정하기 어려웠다. 고고학자들은 발견 당시 이 화살대를 철기 시대의 것으로 봤으나, 화살대에 박힌 빙하 침적토(沈積土)를 제거한 다음 이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전 유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학자들은 “(이 화살대 앞에 달려 있던) 화살촉은 돌을 쪼아 뾰족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이 화살이 약 4000년 전의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 얼음의 보존력에 대해 “얼음은 타임머신이다. 마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처럼 과거의 소중한 유물을 변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 우리 시대로 가져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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