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핼러윈 명소로 알려진 일본 도쿄 시부야구가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올해 핼러윈 기간에는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1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하세베 겐 시부야구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이태원 사고와 같은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핼러윈이 목적이라면 시부야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부야구청장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비롯해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길거리 음주로 인해 싸움이 발생하고, 쓰레기 문제가 생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부야는 핼러윈 이벤트 장소가 아니다”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시부야는 도쿄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이자 핼러윈 명소로 알려져 매년 핼러윈 시기 많은 젊은이와 외국인이 모여 코스프레를 하는 등 핼러윈을 즐긴다. 이에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더욱 인파가 몰려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방문 자제 요청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시부야구는 핼러윈 기간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조례에 근거해 10월 27일 오후 6시~11월 1일 오전 5시엔 시부야역 주변 노상이나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금지한다.

핼러윈 당일인 10월 31일과 직전 토요일인 28일에는 시부야역 인근 점포에 주류를 판매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민간 경비원 약 100명을 배치해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인파가 체류하지 않고 이동하도록 하는 등 경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행정 당국과 경찰 등은 지난해 핼러윈 당시에도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를 계기고 경비를 강화한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인 2019년 시부야구는 약 1억엔(약 9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찰 외에 별도로 경비원을 동원해 통행 방향을 유도하는 등 안전 대응에 힘썼다.

또 핼러윈 특별 경계 기간을 설정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 금지’, ‘핼러윈을 시부야의 자랑으로’ 등 양식 있는 행동을 호소하는 안내문을 곳곳에 내걸기도 했다.

당시 도쿄 시부야의 중심가에는 1일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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