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관’ 자처했으나…여가부 폐지 빠진 채 조직개편

김행 장관 후보자, 잼버리 감사·부처 폐지 등 과제

국무회의 참석한 김현숙 여가부 장관
국무회의 참석한 김현숙 여가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9.1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잼버리 파행 사태 등으로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후임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으며, 김 장관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정부 부처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자신이 속한 조직을 폐지하겠다며 ‘마지막 장관’을 자처했다. 윤 정부 출범과 함께 여가부를 없애고 그 기능을 이관하는 임무를 받아 임명됐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잼버리 파행 사태까지 초래하고 떠나게 됐다.

김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여가부 폐지에 찬성한다”, “여가부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대전환을 시도할 시점”이라며 여가부 폐지를 거듭 강조했지만 결국 임기 내 조직개편을 완수하지 못했다.

지난 2월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에서는 여야 간 첨예한 대립 끝에 여가부 폐지가 빠졌으며, 야당은 여가부 존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장관 사임을 결정적으로 촉발한 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이다.

김 장관은 지난 1년간 여가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잼버리 준비를 두지 않았고, 행사 파행 이후에도 책임 있게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폭염 속에서 지내는 동안 영지에서 머물지 않고 인근 숙소에서 ‘공짜 숙박’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행사 폐막 이후 3주가량이 지나서야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초 여가부는 폐지될 부처라는 점을 고려해 김 장관을 유임하거나 장관은 공석인 채 차관 대행 체제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조직개편과 잼버리 관련 감사원 감사 등 정무적으로 대처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새 수장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김행 장관 후보자는 우선 잼버리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감사원 감사에 대응하고, 이후 여가부 폐지 및 복지부 산하 본부 이관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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