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냇가에서 가재를 잡던 30대 남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총을 쏜 사람은 다름 아닌 유해조수 구제 활동을 하던 엽사였다.

19일 오후 10시 25분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한 야산 인근 냇가에서 가재를 잡던 30대 남성이 엽사가 쏜 총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총기 사고를 당한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 연합뉴스-옥천소방서 제공

19일 오후 10시 25분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한 야산 인근 냇가에서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20일 뉴시스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A(38·남)씨는 일행 2명과 함께 물가에서 가재를 잡던 중 변을 당했다.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을 맞은 것이다.

목에 관통상을 입은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뉴스1 보도를 보면 A 씨에게 총을 쏜 건 엽사 B(60·남)씨였다. 멧돼지나 고라니 등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유해조수를 구제하는 활동을 해왔던 B 씨는 수렵 허가를 받은 인물로, 이날도 인근 파출소에서 엽총을 수령해 유해 동물을 포획하러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둠 속 사람과 동물을 분간하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멧돼지로 착각해 총을 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옥천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B 씨를 입건, 현재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멧돼지 등 유해 동물과 사람을 착각해 벌어지는 오인 사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한편 유해 동물로 착각해 오인 사격하는 총기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충북 괴산, 경북 의성 등 지역에서 이런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생물체를 명확하게 식별하기도 전에 사격하는 부주의가 주된 사고 원인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 오후 11시 13분쯤 충북 괴산군 한 야산에서 진지구축 등 야간 훈련을 받던 육군 모 부대 소속 일병이 엽사가 쏜 총에 얼굴 부위를 맞는 사고가 났다.

유해조수 피해방지단 소속이었던 엽사는 야생동물로 오인해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24일엔 경북 의성군 사곡면과 옥산면 경계 지점에 있는 한 공원 인근에서 흰 비닐을 덮고 바닥에 누워 있던 50대 남성이 엽사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이 남성은 비바크(Biwak·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야영 등 노숙하는 행위) 중이었는데, 멧돼지를 잡던 엽사가 적외선 카메라에 가로로 긴 형태의 모습이 포착되자, 짐승이라고 착각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