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9일(현지시간) 오전 UN 합동 임무로 가자 북부 알시파(al-Shifa) 병원에서 남부 병원으로 31명의 아기를 후송해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병원 근처에서 활발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어 이번 임무는 위험성이 매우 높았고, 대부분 아기들이 탈수증과 저체온증, 패혈증 등으로 위험한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가자지구에는 6개의 신생아실이 있다. /BBC 뉴스 갈무리
가자지구에는 6개의 신생아실이 있다. /BBC 뉴스 갈무리

WHO에 따르면 아기들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alestine Red Crescent Society, PRCS)에서 제공하는 6대의 구급차로 이송되었다. 병원에 대피해 있던 의료진 6명과 그 가족 10명도 대피했다.(적신월사(赤新月社)는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등에서 각종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슬람권의 적십자사를 의미한다.)

이 아기들은 조산아와 저체중아들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전력 부족과 병원의 보안 위험으로 인해 이전 알시파 신생아실에서 병원 내 더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졌는데, 대피 전 2명의 아기가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한 보건부가 정보를 제한하고 있고, 현재 가까운 가족을 찾을 수 없어 아기 중 가족과 동행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알시파에는 현재 250명이 넘는 환자와 20명의 의료진이 남아 있어 모두 즉각적인 대피를 요청하고 있다.

병원에는 아직도 25명의 의료진이 남아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고, WHO는 병원에 남은 환자들 대다수가 사지 절단이나 화상 등 외상환자들이며 대부분 상처가 심하게 감염되어 있는데도 항생제조차 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보안 카메라 영상에서 캡처화면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한 지난 7일 하마스가 인질들을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으로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가디언지 갈무리

남은 환자들을 앞으로 24시간에서 72시간 이내에 가자지구 남부로 옮기기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복잡한 보안 및 물류 제약으로 인해 대피를 완료하는 데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WHO는 전했다. 또한 투석환자 22명과 척추손상 환자 50명을 우선적으로 진료할 예정이다.

WHO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자를 계속 돌봐온 의료진의 헌신, 전문성, 인간성, 용기에 대한 존중을 재확인”했다며, 가자 지구의 적대 행위와 인도주의적 재앙을 종식시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거듭 호소하고 있다.

“우리는 즉각적인 휴전, 대규모 인도적 지원의 지속적인 흐름,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 심각한 의료 수요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인질들의 무조건적인 석방, 그리고 의료 및 기타 중요한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촉구한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의 하마스 터널 영상 공개 /가디언지 갈무리

한편, 팔레스타인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 측이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로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습격으로 1만3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3만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5천500여 명, 여성은 3천500여 명에 달했고, 약 6천 명이 실종됐다며, 충돌로 의료진 201명, 민방위 요원 22명, 기자 60명이 숨지고 가자지구 25개 병원과 52개 의료센터가 운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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