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방송 채널인 ‘KTV 국민방송’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영상이 갑자기 삭제됐다. KTV는 국정 홍보를 위해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앞서 지난 26일 KTV 국민방송 인스타그램에는 약 50초짜리의 세계박람회(엑스포)에 관한 콩트 영상이 업로드됐다. 그런데 해당 영상을 누리꾼들은 사우디를 조롱, 희화화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영상은 지워졌다.
사우디와 한국의 인공지능에 엑스포는 어느 국가가 유치하게 될지를 묻는 콩트 영상이었다. KTV는 “뻔하겠지만 뻔하지 않은 결과”라고 기대했다.
영상에서 “이번 엑스포 개최 확률, 한국과 사우디 어느 쪽이 높을까?”라는 물음에 사우디 인공지능은 이유 없이 그저 “사우디”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거듭 물어도 “사우디”라는 대답만 했다.
반면, 한국의 인공지능은 긴 대답을 내놨다. 한국의 인공지능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부산 엑스포. 굵직한 국제행사 경험, 유치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협력할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유리하다”며 “한국은 돈이 아닌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소프트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더 높다”고 사우디보다 길게 답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사우디만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네”, “이거 퍼지면 나라 망신이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29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열린 2030 엑스포 개최지 1차 투표에서 부산은 총 165표 중 29표를 획득해 2위를 차지했다. 사우디 리야드는 119표를 얻어 1위를 했고,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 2차 투표 없이 엑스포 유치를 확정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실패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전 국민의 열망을 담아서 민관 합동으로, 범정부적으로 추진했지만 실패했다”며 “모든 것은 제 부족의 소치”라고 밝혔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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